신재하 "10년 뒤, 20년 뒤 나도 정경호·이제훈·전도연 선배처럼 할 수 있길"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촬영 중 정경호 선배에게 물어봤어요.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해요?'라고…."
군 전역 후 안방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친 배우 신재하가 '모범택시2'와 '일타스캔들'을 돌아봤다.
신재하는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에서 무지개운수 순둥이 신입기사부터 빌런까지 다양한 얼굴을 가진 인물 온하준 역을 맡아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절제된 감정 연기부터 액션까지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인 신재하의 활약에 안방극장은 큰 환호를 보냈다.
'모범택시2' 종영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신재하는 "이렇게 대박이 날 줄은 몰랐다. 시청자 분들에게 각인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온하준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하게 만든 '모범택시2'의 결말과 시즌3에 대한 기대를 신재하는 말했다.
"엔딩에서 온하준이 죽었는지는 솔직히 아리송한데, 시즌3를 당연히 저는 바라고 있어요. 너무 재밌게 촬영을 했고, 방송에서는 서로 죽인다고 이야기를 나눴지만, 현장에서는 워낙 즐겁게 촬영을 했으니까. 솔직한 마음은 당연히 시즌3를 같이 하고 싶어요.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온하준이 살인을 저지른 캐릭터라는 점이에요. 살인이 미화되길 바라진 않기 때문이죠."
신재하는 비슷한 시기 '모범택시2'와 함께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또 하나의 빌런 지동희를 연기했다. 이로 인한 어려움도 있을 법 했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 '일타스캔들'의 지동희는 마음이 아팠고, '모범택시2'의 온하준은 홀가분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엔딩이 달랐으니까요. 사실 감독님께 저를 악역으로 캐스팅한 이유를 묻진 않았어요. 다만 그런 캐릭터를 안할 것처럼 보이는 게 오히려 캐스팅의 이유인 것 같아요. 전에 했던 작품들을 보면 밝고 순둥순둥한 역할을 많이 했으니까. 그게 오히려 반전의 키로 쓸 수 있는 거 같고요. 이미지 변화를 가져온 것에는 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사실 군대에 가기 전 가장 큰 고민이 어린 이미지였거든요. 30대가 됐는데도, 어린 역할을 하고 이미지를 가지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죠."
'모범택시2'와 '일타스캔들'을 만나기 전, 신재하에게는 2년이 넘는 군 공백기가 있었다. 신재하는 그 시간을 돌아봤다.
"군대를 다녀오면 사람이 변한다고 하잖아요. 전 군대가 좋았어요. 성인이 된 이후 계속 일을 해왔기 때문에 쉬어갈 타이밍도 없었고, 저에 대해 고민할 시간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제게는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고…. 또 남자들끼리만 있으면 뭔가 재밌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고, 저도 몰랐던 새로운 모습이 나오더라고요. 그 시간을 보내고 나니 '남자다움'이라는 게 좀 생긴 것 같아요. 두리뭉술한 게 많이 없어졌달까."
인터뷰 말미 신재하는 고민의 시간을 가진 뒤 더욱 깊어진 연기에 대한 생각도 이야기했다.
"이번에 촬영을 하다가 솔직히 정경호 선배에게 물어봤어요.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해요?'라고. '익살스러운데 뻔하지 않은 그런 연기를 어떻게 해요?'라고 물었는데, 정경호 선배는 특유의 말투로 '미쳤나봐, 뭐래'라고 반응하더라고요. 부끄러움이 많은 분이죠.(웃음) 정말 많이 고민하는 시간이었어요. 정경호, 이제훈 선배가 저랑 10살 차이가 나고, 전도연 선배는 딱 20살 차이가 나는데 10년 뒤, 20년 뒤 내가 정경호, 이제훈, 전도연 만큼 할 수 있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신재하. 사진 =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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