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전종서 “♥이충현 감독, 칸 진출 누구보다 기뻐해줘”[EN:인터뷰②]

황혜진 2023. 4. 17. 09: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전종서가 드라마 '몸값' 칸시리즈 진출에 대한 원작자 이충현 감독의 반응에 대해 "누구보다 기뻐해줬다"고 말했다.

전종서와 진선규, 장률은 4월 16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극본 전우성·최병윤·곽재민/연출 전우성/원작 이충현 단편 영화 ‘몸값’)의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 부문 초청 기념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 배우는 프랑스 칸에서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경쟁 부문 초청 관련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몸값'은 각자의 이유로 몸값 흥정이 벌어지던 건물에 대지진이 덮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 작품이자 한국에서 보기 드문 피카레스크 장르다. 악인들의 생존 게임을 생생하게 묘사해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 같은 호평을 토대로 K-콘텐츠들 중 유일하게 올해 칸 시리즈 장편과 단편,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종서의 칸 진출은 5년 전 영화 '버닝' 이후 두 번째다. 전종서는 "5년 전에 왔을 때랑 이번에 왔을 때랑 공항에서부터 다 비슷했다. 여기 분위기는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5월이었고 지금은 4월이고 그때는 영화로 왔고 지금은 시리즈로 온 거고. 그때는 레드카펫이었고 지금은 핑크카펫이라는 이벤트적인 것이 조금씩 다르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몸값'으로 오게 돼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재밌는 게 있는 것 같아 좋다. '몸값' 작품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힘들어서 이렇게 올 거라 아무도 기대를 못했다"며 "그때는 정신도 없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와서 인터뷰를 따라다니고 어안이 벙벙했는데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몸값' 원작인 단편 영화를 만든 이충현 감독은 전종서의 남자친구이기도 하다. 영화 '콜'을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2021년 12월 공개 열애를 시작했다.

칸 진출에 대한 이충현 감독 반응 관련 질문에 전종서는 "'몸값'이 칸에 입성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누구보다 기뻐해줬다. 지금도 많은 응원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세 배우는 칸 참석을 위해 현지에 도착한 직후부터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 진선규는 "공항에서 내 필모그래피 사진에 사인을 해 달라고 해 주시는데 너무 신기하더라. 날 진짜 알아보시는 게 맞나,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회상했다.

전종서는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셨다. '몸값' 포스터나 다른 포스터를 보여주시며 사인 요청을 해 주신 분들이 계셨다"고 말했다.

배우들이 생각하는 '몸값'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진선규는 "다른 출품작들에 비해 어떻게 보면 장르적으로 파격적인 느낌이라는 생각을 했다. 호흡이 원테이크 방식이다 보니까 그런 기법에 있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 같다. 이야기 흐름 속 나오는 캐릭터들의 색다름에 관심을 많이 가져 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진선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우리 것 같은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장률은 "칸에 오기 전에 '몸값'을 사실 한 번 더 봤다. 난 내 작품을 사실 너무 좋아한다. 봐도 봐도 재밌어서 또 보고 또 보고 했다. 한국에서 제작발표회를 했던 영상도 다 보고 칸에 가서 어떤 이야기를 할까 생각도 해보고 상상도 해봤다. 막상 와 보니까 너무 떨려 이야기가 잘 안 되더라. 연습한 걸 효과를 잘 못 보고 있는 것 같다. 연습한 퍼포먼스가 좀 나와야 하는데 잘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오늘 좀 더 힘내서 해보겠다"고 말했다. 진선규는 "(장률이) 너무 떨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장률은 "처음으로 칸에 오게 돼 그만큼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내가 해드릴 수 있는 표현이나 말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해보겠다. 우리 작품은 찍으면서도 도전적인 생각들을 많이 하면서 찍은 작품이라 이 작품으로 칸에 오고,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더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장률은 "난 항상 도전을 할 때 도전적 작품에 끌린다. 작품이 갖고 있는 특성, 혹은 캐릭터의 독창성에 굉장히 끌린다. '몸값'은 그런 면이 굉장히 많았던 작품이다. 한국 OTT 최초로 칸에 와서 이렇게 도전하고 있다는 게 나로서는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전종서는 "'몸값'으로 최초로 진출하긴 했지만 이전에 선배님들, 감독님들이 잘 빚어놓은 길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이어져 우리도 현재 가장 핫한 OTT 작품으로 오게 된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콘텐츠 문화, K-콘텐츠, 영화 시장들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시리즈 부문에서 스타트를 끊을 수 있는 작품 안의 배우로서 오게 된 게 뜻깊고 영광이다"고 밝혔다.

이어 "또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우리가 촬영할 때는 너무 힘들고 그래서 이런 것들을 누릴 거라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반전이 더 큰 것 같다. 아직 공식 일정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끝날 때쯤 좋은 추억과 의미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홍보와 소개를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K-콘텐츠의 글로벌화도 실감하고 있다. 진선규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엄청 크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번에 '몸값'을 시리즈 부문에서 가장 먼저 컨택해 주고 초청해 줬다는 소식을 듣고 작품도 작품이지만 그전에 쌓아 왔던 K-콘텐츠의 힘이 이 정도로 크구나를 느끼고 있다. 오늘 상영회를 하고 해외 분들이 어떻게 봐 주실지를 극장에서 느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답했다.

전종서는 "K-콘텐츠에 대해 해외 분들이 되게 오랜 시간부터 관심을 가져 주시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예전에 했던 드라마들의 인기가 한 번 지나가고, 이번에 또 열풍이 불고 있는 것 같다. OTT가 이렇게 활성화되며 전 세계 분들이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어떤 걸 재밌게 봐주시는지는 잘 모르겠다. 거기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 주변 지인, 가까운 친구들이 연락해 '몸값'이 너무 재밌다고 해줬다. 연기를 한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정확히 어떤 부분이 재밌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도 모니터를 하며 탈출해 나가는 과정 등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는 게 있더라. 우리가 느꼈던 재미를 같이 공감해 주시고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선규는 추후 진행될 공식 상영회에서 듣고 싶은 반응에 대해 "브라보"라고 외쳤다. 전종서는 "적막도 있었으면 좋겠고 그러다 갑자기 웃으시는 웃음소리도 듣고 싶다. 마지막에 막 박수 치는 게 있더라. 모두 다 기립하셔서. 그 순간도 되게 감동적인 것 같은데 우리도 박수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장률은 "웃음소리가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 우리 작품이 굉장히 몰입감 있는 작품이니까 다 같이 숨죽여 보는 순간도 있었으면 좋겠고, 마지막에 다 같이 박수를 치는 순간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몸값'은 흥미로운 결말로 마무리되며 추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칸시리즈 진출 덕에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 시즌2 제작 여부 질문에 진선규는 "의지는 불타오르고 있다. 좋은 마음으로 잘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몸값'은 지난해 10월 공개 첫 주 기준 역대 티빙 오리지널 중 시청UV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2주 연속 티빙 주간 유료 가입 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지난해 11월에는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두 번째 파트너십 작품으로 선정돼 올여름 파라마운트+를 통해 글로벌 공개를 앞두고 있다.

(사진=티빙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