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하 “‘일타’·‘모범택시2’ 연속 흥행, 도대체 몇 년치 운을 끌어다 쓴거죠” [인터뷰①]
[OSEN=김채연 기자] 배우 신재하가 출연한 드라마의 연속 흥행에 놀라워 했다.
지난 11일 신재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OSEN을 만나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을 그린 작품으로, 신재하는 극중 무지개운수 신입 기사이자 빌런 온하준 역을 맡았다.
이날 신재하는 종영 소감으로 “일단 시청률이 너무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고, 너무 감사드린다. 군대 전역하고 나서 ‘일타 스캔들’, ‘모범택시’도 너무 잘돼서 얼떨떨하다. 기분도 좋고 감사드리죠”라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최근 티비 시청률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타스캔들’은 15%를 돌파했고, ‘모범택시2’는 마의 20% 벽을 뚫으며 올해 미니시리즈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신재하는 “운이 좋았다. 제가 잘해서 된 건 아니니까. 원래 ‘모범택시’는 시즌1부터 잘됐고 저는 거기에 합류한 거고, ‘일타’도 저의 정체가 드러나기 전부터 시청률이 좋기 때문에. 이게 몇년 치 운을 끌어다 쓴걸까 생각을 한다. 운이 너무 좋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두 작품 모두 지난해 5월 만기전역한 뒤 합류한 작품으로, ‘모범택시2’에 합류한 뒤 ‘일타 스캔들’의 캐스팅까지 확정됐다. 마음가짐이 달라진 점이 있냐는 질문에 신재하는 “군대가 생각할 시간이 많다. 생각할 시간이 넘쳐난다”며 “20대에는 저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진짜 몸을 혹사시키면서까지 작품을 쉬지않고 했고 그러다보니 군대에서 마음가짐도 바뀌었고 여유도 생겼다. 저라는 사람을 돌아볼 시간이 많았다. 전역 후 마음먹었던게 나의 30대는 나를 돌아보면서 나를 챙겨가면서 하자. 두 작품을 동시에 하면서 그 약속을 못 지키게 됐지만, 마음은 편했다”고 설명했다.
‘일타 스탠들’과 ‘모범택시2’는 촬영의 시작부터 끝까지 동시기에 진행됐다고. 그는 “다행히 스케줄이 조율이 돼서 한 날에 촬영했던 적은 없다. 하나 끝나고 리프레시하는 시간이 있었고, 오히려 촬영만 했던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체력적으로는 힘들었는데, 연기적으로는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선한 마스크로 인해 그동안 주인공의 동생이나 착한 역할을 주로 맡았다. 두 작품 모두 의도치않게 악역이 된 점에 대해 “20대 때 제 캐릭터는 밝고 긍정적이 었다. 누군가의 동생, 막내직원 같은 이미지였는데, 군대라는 공백기가 생기면서 이미지를 역으로 활동할 수 있겠다는 무기가 됐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다 악역을 했다”고 덧붙였다.
평소에도 악역에 대한 욕심이 있었을까. 신재하는 “악역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기는 했는데, 무조건 꼭 해야지하는 마음은 아니었다. 그냥 저한테 좋은 작품이 제안이 왔고, 그거 하나만 보고 선택했다. 빌런이어서 선택했던 건 아니”라며, 두 작품 중 더 애정에 가는 캐릭터를 묻자 “결이 다르다. 지동희는 저에게 아픈 손가락처럼 남고, 온하준이라는 캐릭터는 참회아닌 참회를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애정이 있다”고 전했다.
두 역할 모두 악역이자 실장님 역할로 공통점이 계속됐다. 차별화를 주려고 한 요소가 있냐는 말에 신재하는 “두 작품 다 대본에 충실했다. 작가님,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고 했다”면서 “빌런이긴 하지만 ‘일타’는 처음부터 빌런은 아니었다. 치열이라는 캐릭터를 아끼고 힘이 돼주고 싶은 사람이어서 그릇된 사람이라 빌런이 됐고, ‘모범택시2’는 빌런으로 잠입해서 결이 다르다. 너무 비슷한 시기에 방송이 되다보니까 그런 이미지가 겹쳐서 아쉽기는 한데, 이 작품은 이렇고 저 작품은 저렇고 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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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SBS ‘모범택시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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