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로 불러달라는 그리스 작가… “아시아 문명 공부하며 한국에 빠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그리스 여성 작가 안젤리키 안젤리디스는 한국어 예명 '천사'로 불러주는 것을 좋아한다.
"1950∼1953년 한국전쟁 때 그리스 군인들과 간호사들이 왔습니다. 2023년엔 그때와 다른 이유로 한국이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저는 안젤리키가 70여 년 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의 한국에 온 것이 매우 기쁩니다. 미술이 두 나라를 연결하고 서로의 문명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첫 개인전 ‘클라이밍’
한국전쟁 정전 70돌도 기념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그리스 여성 작가 안젤리키 안젤리디스는 한국어 예명 ‘천사’로 불러주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어를 공부하며 작품에 한국어 서명을 한다. “한국에 대해 알아갈수록 이 나라의 신비에 빠져들게 됐습니다. 제 작품은 한국과 그리스를 연결하는 퍼즐 조각 모음입니다.”
그가 아시아 첫 개인전 ‘클라이밍(CLIMBING)’을 서울 소공로 금산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지난 13일에 진행된 전시 개막식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나마, 필리핀 등 10여 개국의 주한 외국 대사들이 참석했다. 에카테리나 루파스 주한 그리스 대사가 초청해서였다. 루파스 대사는 전날에도 전시장에 들러서 작가와 함께 기자들을 만나며 후원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이번 전시가 ‘한국전쟁 정전 70주년 특별전’이라는 것에 의미를 뒀다.
“1950∼1953년 한국전쟁 때 그리스 군인들과 간호사들이 왔습니다. 2023년엔 그때와 다른 이유로 한국이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저는 안젤리키가 70여 년 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의 한국에 온 것이 매우 기쁩니다. 미술이 두 나라를 연결하고 서로의 문명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루파스 대사의 소개처럼 이번 전시 작품 24점 중 다수가 한국과 그리스의 상징 요소들을 결합한 것이다. 예를 들어, ‘Air-Sky’ ‘Fire’ ‘Water’ ‘Earth’ 등은 우리 태극기에 나타난 건곤감리 4괘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그리스 바다의 파도와 색조 등을 아우른 그림이다. 양국에서 친근히 여기는 요소들을 중의적으로 배치함으로써 그림이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다.
작가는 “인도,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문명을 연구하면서 작지만 강력한 한국을 발견하고 매혹됐다”고 했다. 그는 2020년에 한국 역사와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아테네 시청에서 전시했다. 파리, 브뤼셀, 앙카라 등에서도 전시했던 작가는 정상으로 가는 아시아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이번 전시 타이틀을 정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5월 9일까지.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질의 의원도 울고, 답변자·참석자도 울고…제주도의회 눈물 사연
- 새신랑 극단적 선택 내몬 ‘킹크랩 갑질’ 사실로 드러나
- “국민의힘과 결별”…전광훈, 오는 17일 긴급기자회견 예고
- 北 정찰용 ‘스텔스 무인기’ 내달 초도비행…대한항공 제작
- 北태양절에 ‘3대 세습’ 균열음…조악한 선물, 행사 동원에 ‘태양절 저주’ 반응까지
- 신림동 모텔촌, 150억원 규모 성매매 소굴이었다
- 민주당 ‘돈봉투’ 의혹 ‘전달책’ 전직 구의원, 검찰 소환
- 바그너 수장 “우크라 상당 영토 점령…이제 그만 하자” 출구전략 제안
- 김건희 여사가 억지로 장애아 안았다고? “천 번이고 안아줘야”
- 국민 10명 중 9명은 ‘미국이 최우선 협력국’…중국은 35%로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