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동굴서 무려 500일 버틴 여성…"파리떼가 최대 고난"|월드 클라스

2023. 4. 1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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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 소식입니다.

독일이 우리시간으로 어제(16일) 오전 7시부터, 모든 원전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지난 1961년 첫 원전 가동 이후 62년 만인데요.

이로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속에 '탈원전'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독일이 유일합니다.

독일 환경장관은 "이 세상 어떤 원전에서도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와 같은 재앙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탈원전은 독일을 더욱 안전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자]

그런데, 원전을 안 돌리면 에너지를 어떻게 얻는다는 거죠?

[캐스터]

네, 독일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크게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에너지 전환에 따른 천문학적인 비용과 제조업 강국인 독일이 재생에너지를 통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

같은 유럽 내에는 여전히 원전에 의지하는 국가들이 많지 않나요?

[캐스터]

네, 핀란드는 같은 날 유럽 최대 원자로 가동을 시작하면서 독일과 정반대 행보를 보였습니다.

56개의 원전을 보유한 프랑스는 새 원전을 짓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지난 정부에 탈원전 정책을 폈지만 현 정부 들어 공식 폐기된 상태입니다.

[앵커]

원자력 발전의 경제성과 안전성 중 어디에 더 큰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유럽이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는 모양새네요.

[캐스터]

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중인 러시아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의 수장이 돌연 '종전론'을 제기했습니다.

자신의 블로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촉구한 건데요.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특별군사작전에 완전한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면서 "러시아가 모든 계획된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하는 게 이상적"이라고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프리고진 이 사람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투기를 타고 한판 붙자"고 했던 전투 의지가 굉장히 강했던 사람이잖아요. 갑자기 왜 이런 걸까요?

[캐스터]

러시아의 병력 손실이 막대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우려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재 전선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봄철 반격이 조만간 시작될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푸틴 형님이 말을 들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음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사람도 햇빛도 없는 지하 동굴에서 인간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요?

한 여성이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진행된 실험에서, 무려 500일을 동굴에서 홀로 버텼다고 합니다.

스페인 출신 산악인으로 올해 쉰 살인 이 누님은요.

지난 2021년 11월에 지하 70m 동굴로 내려간 뒤 500일 만에 지상으로 올라왔습니다.

누님은 헬멧 라이트 등 약간의 빛과 책, 종이와 연필, 뜨개질감을 제외한 그 어떤 문명과 접촉 없이 혼자 생활했다고 합니다.

[앵커]

사람이 햇볕도 안보고, 누구와도 말 안하고 어떻게 살죠? 500일을 동굴에서 견뎠다니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네요.

[캐스터]

네, 다행히 화면 보면, 건강해 보이죠?

누님은 동굴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뜨개질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주기적으로 식재료가 배달됐지만, 대화는 전혀 없었고요.

화장실 문제는 지정된 장소에 용변을 버리는 것으로 처리했지만, 샤워는 500일 동안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기자]

와우, 500일 동안 못 씻었다고요?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캐스터]

네, 그런데,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는 파리가 몰려들었을 때를 꼽았는데요.

파리가 애벌레를 낳아서 내버려뒀더니 파리가 온몸을 뒤덮기도 했다고 합니다.

동굴 밖으로 나왔을 때는 160~170일 정도 지났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하고요.

누님은 500일 만에 마주하는 햇빛에 시력이 손상되지 않도록 선글라스를 쓰고 지상으로 올라왔는데요.

누님의 인터뷰, 직접 들어보시죠.

[베아트리스 플라미니/500일 동굴 생활 : 저는 여전히 2021년 11월21일에 멈춰 있어요.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솔직히요. 결코 나오기 싫었어요. ]

[기자]

헉, 그럼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지도 몰랐겠네요. 어쨌든 대단하십니다.

[캐스터]

네, 강인한 정신을 가진 누님입니다.

이 경험담을 책으로 내거나 영화로 찍으면 히트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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