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삼성 ‘검색엔진 교체’ 고려에 구글 패닉...새 검색 엔진 구축 서둘러”
최근 삼성전자가 자체 생산 스마트폰에 마이크로소프트(MS)사 빙(Bing) 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구글이 충격을 받고 검색 엔진을 전면 교체하는 계획을 서둘러 추진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삼성전자의 검색엔진 교체 움직임을 25년 기업 역사상 최대 위협이라고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구글은 지난해 검색을 통해 약 1620억 달러(약 211조6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모바일 부문의 핵심 동맹인 삼성전자를 놓칠 경우 사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 앱으로 구글을 이용해왔다. 이를 위해 삼성이 구글에 지급하는 금액은 매년 약 30억 달러(약 3조9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애플과도 비슷한 계약으로 200억달러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애플과의 계약도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검색 엔진 시장에서 구글은 점유율 93.17%로 압도적 1위다. 2위 빙은 2.88%에 그친다. 만약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가 구글이 아닌 빙을 선택할 경우 이같은 점유율 격차는 큰 폭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NYT는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매일 구글의 길찾기 기능을 이용해 레스토랑을 찾아가고 의료 정보를 검색하는 현실 속에서 스마트폰 기본 검색엔진의 교체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불과 최근까지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AI(인공지능) 기반 검색 엔진 개발 프로젝트인 ‘마기(Magi)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 검색엔진은 기존 검색 결과와 AI 답변을 합쳐서 보여줄 예정이다. 이미 빙은 이같은 형태의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구글의 디자이너, 엔지니어, 경영진은 최신 검색 엔진을 테스트하고 수정하는데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 엔진은 현재보다 훨씬 더 개인화된 서비스를 하는데 초점을 맟주고 있다.
라라 레빈 구글 대변인은 “곧 새로운 AI 기반 검색 엔진의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구글이 내달 중 새 엔진을 발표하고 오는 가을까지 추가로 기능을 더할 예정이라고 구글 내부 문서를 인용해 전했다.
구글은 새 검색엔진의 초기 이용자룰 100만 명 정도로 상정하고 있고 연말까지 3000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며 미국 내에서만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구글은 구글 맵 검색과 음악 검색에도 인공지능 챗봇 기능을 결합할 예정이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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