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서 복권 1등 당첨된 英 성폭행범 ...끝내 117억 받았다

하수민 기자 2023. 4. 1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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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한 성범죄자가 15년간의 법적 다툼 끝에 한화로 약 117억원에 달하는 로또 당첨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한국시간) 더타임스·인디펜던트 등은 수감 중 로또 1등이 된 성범죄자 로워스 호어(70)가 720만파운드(한화 약 117억)의 당첨금을 모두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2004년 8월, 로워스 호어는 주말에 외출이 가능한 D급 개방 교도소에 수감됐을 때 로또를 샀다가 1등에 당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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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영국에서 한 성범죄자가 15년간의 법적 다툼 끝에 한화로 약 117억원에 달하는 로또 당첨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한국시간) 더타임스·인디펜던트 등은 수감 중 로또 1등이 된 성범죄자 로워스 호어(70)가 720만파운드(한화 약 117억)의 당첨금을 모두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로워스 호어는 20대부터 성폭행을 저질러 1973년부터 1987년까지 7건의 성범죄로 총 18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출소한지 2년만인 1989년 5월 다시 6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체포돼 종신형을 복역하고 있었다.

2004년 8월, 로워스 호어는 주말에 외출이 가능한 D급 개방 교도소에 수감됐을 때 로또를 샀다가 1등에 당첨됐다. 변호사 군단을 선임해 가석방됐다. 그는 동료 수감자들에게 "나는 평생 건강할 것"이라고 자랑하기까지 했다.

로워스는 내무부 관리, 변호사, 회계사 등 기금 관리인의 동의가 있어야만 로또 당첨금을 사용할 수 있었다. 2008년 로또 당첨금에 대한 통제권을 얻기 위해 소송을 시작했고 15년간의 법적 분쟁 끝에 최근 당첨금에 대한 완전한 권리를 얻었다. 그동안 발생한 이자까지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영국 내무부 관계자는 "호어가 당첨금에 접근하는 것을 막으려 했지만,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밝혔다.

거액을 거머쥔 호어는 뉴캐슬에 고급 저택을 구입했지만 사람들은 '떠나든지 죽어버려라'며 배척했고, 그는 쫓기듯 4번이나 이사를 해야 했다.

로워스는 다른나라로 이민을 가려했지만, 영국 정부가 허락하지 않아 불가능했다. 로워스를 지켜보던 성폭행 피해자 우드먼 여사는 피해보상청구에 나서며 정의 구현에 나섰다.

로워스 측은 피해보상 청구 기간이 지나 우드먼의 소송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재판은 영국 법원을 거쳐 유럽 인권재판소까지 이어지며 4년 동안 지속됐다. 결국 우드먼 여사가 승소하며 정의는 승리했고, 로워스는 8000만원의 피해 보상금과 13억원 상당의 소송 비용을 지급해야 했다.

인디펜던트는 "우드먼의 승리는 다른 성적 학대 피해자들이 보상을 청구할 수 있는 선례를 남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영국 여왕은 우드먼의 공로를 인정해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우드먼은 지난해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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