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에 삼성전자 빼앗길라"…'발등에 불' 떨어진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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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IT썰

지난 3월1일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참관객들이 구글의 스마트폰 OS(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조형물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구글이 자사 검색엔진을 생성 AI(인공지능)를 적용한 새 엔진으로 전면 교체하려는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이 오픈AI의 초거대 AI(인공지능) 모델 챗GPT를 장착하면서 검색 엔진 시장에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마저 자사 제품에 구글 대신 빙을 기본 엔진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구글은 새로운 AI 기반 검색 엔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 '마지(Magi)'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의 디자이너·엔지니어·경영진까지 약 160명이 프로젝트 마지에 참여해 검색 엔진 전반을 한층 더 개인화된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구글은 다음 달 중 새 엔진을 발표할 것이다. 라라 레빈 구글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에 "곧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구글이 새 프로젝트까지 가동하며 생성 AI 기반 검색 엔진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등 자사 기기에 탑재할 기본 검색 엔진을 빙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구글은 삼성 기기에 자사 검색 엔진을 공급함으로써 연간 약 30억 달러(한화 약 4조원) 가량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수억 개의 구글 안드로이드 휴대폰을 생산하는 삼성이 검색 엔진을 바꾸면 구글은 해당 매출을 잃게 된다. 이렇게 되면 90%가 넘는 글로벌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오픈AI가 챗GPT를 내놓고 빙에 적용하기까지 구글도 손 놓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구글도 지난 2월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 챗봇 바드(Bard)를 선보였다. 그러나 공개 시연에서 바드가 잘못된 대답을 내놓으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바드는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MS의 빙이 시장 점유율을 계속 넓혀나가자 마음이 급했던 구글이 새 검색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새 검색 엔진을 100만명에게만 공개한 후, 연말까지 이를 3000만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글의 새 검색 엔진은 미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구글은 지피(GIFI)라는 이미지 생성 및 검색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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