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마켓] "금리 올려! 주가 내려!"…시장 왜 반사적으로 하락했나?

정다인 외신캐스터 2023. 4. 1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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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 노하우 100분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정다인 

금요일 장은 호재와 악재가 겹친 날이었습니다.

대형 은행 3곳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분위기를 띄우나 싶었지만, 부진했던 3월 소매판매가 시장을 눌렀고요.

일부 연준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했습니다.

시장은 호재와 악재를 저울질하다가 결국 추가 긴축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하락 마감했는데요.

'금리 올려'라는 말만 나오면 하락하는 시장을 점검해보고, 이번 주 실적 발표 포인트까지 짚어보겠습니다.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우 지수 0.42%, 나스닥이 0.35%, S&P500 지수가 0.21% 하락했죠.

그래도 주간 단위로는 모두 오름세였습니다.

헬스케어주 덕을 본 다우 지수는 1.2% 올랐고, 나스닥은 0.29%, S&P500 지수는 0.79% 상승 마감했습니다. 

대형 은행 실적부터 보시죠.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이후 첫 은행 실적 발표인 만큼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JP모건은 전년 동기 대비 52% 급증한 순익과 마찬가지로 25% 급증한 매출을 발표했습니다. 

웰스파고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익을 발표했고요.

씨티그룹도 호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모두 큽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예대마진이 커져 수익성이 강화된 덕분이었습니다. 

대형 은행의 깜짝 선방에 은행주에 대한 불안은 다소 잠잠해졌고, 오히려 은행주로 매수세가 몰렸는데요.

웰스파고는 충당금 규모를 예상보다 크게 늘린 탓에 약보합 마감했지만, JP모건 주가가 7.5% 올랐고, 씨티그룹이 4.78% 올랐습니다. 

지도로 봐도 금융주, 그중에서도 은행주만 밝은 초록색을 띄고 있죠.

반면 전체적으로는 거무튀튀한 색을 띄고 있는데요.

이렇게 전체적으로 시장이 침울했던 1차적인 이유는 미국의 소비가 꺾였기 때문입니다.

3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 감소하며 시장 추정치보다 감소 폭이 더 컸습니다. 

2월 수정치 -0.2%와 비교해봐도 감소세가 더 가팔라졌죠.

미국 국내총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둔화했다는 점에서 불안한 신호로 읽혔는데요.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다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추가 긴축 필요성을 언급하다 보니 주가는 하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준 내 비둘기파로 통하는 월러 이사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추가 긴축을 시사한 것도 의미가 큰데요. 

최근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모두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오르고 있습니다. 

또 월스트릿저널이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바, 경제학자들도 물가 잡기가 힘들다고 보고 있는데요. 

빨강색 선이 올해 4월 전망치이고요.

파란색 선이 지난 1월 전망치입니다. 

전체적으로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올라간 것 보이시죠. 

지난 1월에 올해 말 물가상승률로 3.1%를 예상했다면, 이번 달에는 3.53%를 전망했습니다. 

물가가 생각만큼 빠르게 진정되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힘을 실었습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 높아진 단기 기대 인플레, 경제학자들의 인플레 전망을 모두 소화하며 시장은 5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6, 7월 금리가 동결된 뒤 9월부터 인하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경제학자들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짙은 파랑색이 올해 1월 전망, 밝은 파랑이 올해 4월 전망치입니다.

경제학자들이 보는 올해 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줄었고, 대신 내년 초에 인하할 가능성은 늘었습니다. 

경제학자 의견이 정답은 아니지만, 연준도 전문가들도 올해 금리 인하에는 선을 긋고 있는 만큼 시장이 너무 앞서 나간 것은 아닌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번 주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번 주도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대거 예정돼 있습니다. 

17일에는 리치먼드 연은 총재가, 18일에는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가 연설에 나섭니다. 

각각 주택관련 지표도 나오죠.

주택시장 상황도 알 수 있을 전망입니다. 

19일에는 연준의 베이지북이 공개되고, '연준 3인자' 뉴욕 연은 총재도 등단합니다. 

20일에는 노동시장, 제조업 업황, 주택시장 등을 알 수 있는 다양한 경제지표가 발표되고요. 

무려 5명의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있을 예정입니다. 

21일에는 4월 제조업, 서비스업 지표가 나옵니다.

어닝시즌도 바쁘게 돌아갈 예정입니다.

S&P500 기업 중 58곳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17일부터 20일까지 찰스슈왑,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은행주 실적 발표가 이어집니다. 

은행권 위기를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지 이번 주를 보내고 나면 더 자세히 알 수 있겠죠. 

18일에 넷플릭스, 19일에는 테슬라 등 서학개미의 사랑을 받는 기업들도 실적을 발표하는데요.

주요 포인트입니다.

규모가 큰 은행 중에서는 찰스슈왑,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전년 동기 대비 순익 증가가 기대되고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순익 감소가 예상됩니다. 

넷플릭스의 순익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구독자 수 증감에 주목하셔야 하고요. 

특히 광고형 요금제 구독자 수와 비밀번호 공유 단속에 나서기 시작한 캐나다, 스페인 등에서 실적이 어떤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테슬라는 매출 급증, 순익 급감을 동시에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차량 가격 인하 때문이겠죠.

따라서 마진율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긴축 사이클 종료 기대감에 유럽과 아시아 증시는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0.3~0.5%씩 올랐고요.

아시아에서는 특히 니케이 225지수가 강세였습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약 1조 5,600억 원 규모의 엔화 채권을 발행했다는 소식 덕분이었습니다.

비트코인은 현재 오전 8시 기준 3,960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로 올해 원유 공급이 예상보다 많이 부족할 것이라고 밝히자 올랐습니다. 

WTI가 0.44%, 브렌트유가 0.26% 오르면서 금요일 장 마쳤습니다.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515%를, 2년물 국채수익률은 4%를 다시 웃돌면서 4.099%를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굿모닝 마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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