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승, 3개 종목이 34% 기여…물가 둔화가 쏠림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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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2차전지 세 개 종목이 코스닥 지수 상승의 34%를 이끌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한 가운데 빠른 물가 둔화가 이같은 쏠림 현상을 완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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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2차전지 세 개 종목이 코스닥 지수 상승의 34%를 이끌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한 가운데 빠른 물가 둔화가 이같은 쏠림 현상을 완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닥 지수가 연초 이후 33%나 올랐지만, 그 이면에는 일부 종목들의 쏠림이라는 그림자도 있다”며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086520), 엘앤에프(066970) 세 종목들이 코스닥 전체 상승의 3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이러한 쏠림은 코스닥시장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 S&P500 지수 상승에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세 종목의 상승 기여율은 절반 정도가 된다”고 했다. 그는 “한국 코스닥시장이 2차전지 소재 업체들로 쏠림이 컸다면 미국은 챗GPT 등 빅테크에 대한 쏠림이 컸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식 시장 내 이같은 쏠림 현상은 긴축 사이클 막판에 부동자금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지난해 10~11 월 레고사태, 미국의 경우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부동자금이 늘어났다”며 “경기 사이클은 후반부로 진입하면서 한국은 금리 동결 국면으로, 미국도 인상 사이클이 막판에 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소수 종목 중심의 쏠림 현상은 경기가 좋아져 다른 산업들로 주가 상승세가 확산되거나, 가격 부담과 실질금리 상승으로 주가가 재차 급락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실제 자산가격은 실질 기준금리가 플러스(+)로 진입한 이후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2000 코스닥 버블, 2007년 유가와 중국 버블 당시, 2018~2019년에도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선 얼마 뒤 가격 급등세가 돌변했다”며 “더구나 경기·물가가 둔화되는 상황에서는 가파른 물가 둔화가 오히려 실질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원다연 (he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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