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기본 검색엔진, MS 빙으로 갈아타나… “구글은 패닉”
구글, 광고 매출, 영향력 큰 타격 예고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검색 엔진을 기존 구글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으로 대체하는 것을 고려하면서 구글이 패닉에 빠졌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구글 검색을 기본 앱으로 탑재해왔다. 구글은 삼성과의 이 계약에 연간 약 30억달러(3조9000억원)의 매출액이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MS의 빙에 오픈AI의 챗GPT가 적용되며 빙의 검색 능력이 좋아지자 삼성이 아직 AI 검색 기능을 탑재하지 않은 구글 대신 MS로 갈아타려는 것이다. 이는 구글에 직접적인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구글과 삼성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삼성의 위협은 구글의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검색 사업의 첫번째 잠재적 균열”이라고 평가했다. 테크 업계에선 빙과 같은 AI 검색툴이 대거 등장하며 구글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구글의 검색 천하에 균열이 생기는 것으로 본다.
◇서서히 생기는 균열
시장조사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에서 구글은 93.18%을 차지하며 절대 우위를 보인다. MS의 빙은 2.87%다. 모바일 검색 엔진 시장에서는 격차가 더 크다. 구글의 점유율은 96.6%, 빙은 0.45%에 불과하다. MS가 빙에 챗GPT를 탑재했지만 아직 점유율 변화가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빙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큰 편이다.
로이터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각) 정보분석업체 시밀러웹을 인용해 MS가 새로운 버전의 빙을 선보인 후 방문자 수가 15.8% 증가한 데 비해, 구글 검색 방문자 수는 1% 가까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MS 측도 빙의 일일 사용자가 1억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검색에서 구글은 여전히 절대 우위에 있는 존재”라며 “하지만 우리가 구글을 자극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현재 구글은 AI 챗봇인 바드를 출시했지만, 아직 이를 검색에 적용하지는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구글 대신 MS의 빙을 스마트폰에 탑재한다면 구글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타격을 입는다. 삼성은 전 세계 스마트폰 1위 업체다. 구글이 삼성을 잃게 되면 스마트폰 검색 엔진 점유율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뒤늦게 속도 내는 구글
삼성전자의 검색 엔진 대체 움직임에 충격을 받은 구글은 뒤늦게 AI 기능을 검색에 적용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구글은 직원 160명을 투입해 메자이(Magi)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기존 검색 결과와 AI의 답변을 혼합한 검색엔진을 개발하는 것이다. 구글은 이러한 검색 결과에 연계 광고를 표시한다는 방침이다.
메자이 프로젝트를 통해 AI를 결합한 구글의 검색 엔진은 다음 달 미국에서 공개되고, 올 가을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처음 최대 100만명에게 이 기능을 공개하고, 연말까지 최대 3000만명에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구글은 또 AI를 통해 구글 어스의 매핑 기술을 사용하고,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음악을 검색하는 기능도 개발 중이다. AI와의 대화를 통해 사용자가 새로운 언어를 배울 수 있는 ‘티볼리 튜터’도 개발하고 있고, AI를 통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GIFI’라는 AI 도구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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