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수행' 긍정 33% vs 부정 63%…尹·與 지지율 '한파주의보'
민주 48.8%·국힘 33.9% 14.9%p 격차…민주 尹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 근접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소폭 하락하면서 약 5개월 만에 30% 초반대에 접어든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국민의힘 지지율 역시 소폭 하락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두 자릿수 격차를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긍정 평가는 33.6%, 부정 평가는 63.4%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4월3~7일)에 비해 2.8%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지난 조사대비 2.4%p 상승했다.
긍정평가는 지난해 11월4주차(긍정 36.4%) 이후 30%대 후반과 40% 초반 구간을 유지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약 5개월 만에 30% 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차이는 29.8%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0%p) 밖이다.
긍정평가는 70대 이상(2.1%p), 가정주부(4.2%p), 학생(4.4%p) 등에서 상승했고, 서울(6.3%p), 대구·경북(3.9%p) 등에서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서울(6.5%p), 광주·전라(5.4%p), 대구·경북(3.1%p) 등에서 올랐다.
지역적으로는 특히 보수텃밭으로 꼽히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높았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긍정평가 48.9%, 부정평가 47.9%로 오차범위 내에서 긍정·부정 평가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영남의 한 축인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부정평가가 56.2%로 긍정평가(41.3%)에 앞섰다.
세대별로는 70대 이상(긍정 56.6%·부정 39.3%)를 제외한 전 세대에서 부정평가가 높았다. 60대에서도 부정평가가 54.3%를 기록하며 42.4%의 긍정평가를 앞섰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3·1절부터 이어온 '대일 이슈'는 수면 아래 가라앉은 가운데 뉴욕타임스 발 미 CIA 도·감청 의혹으로 '외교·안보' 이슈가 정국 강타했다"며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악의적 도청 없었다' 발언 등 한미 간 발표 혼선으로 국민적 자존심 문제와 이에 대한 우려가 증폭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권 출범 후 '이준석 전 대표 갈등' 논란 때와 비슷하게 조정 없는 하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핵심기반인 PK에서는 부정 평가 우세, 미약하나마 우세를 보였던 TK에서도 긍·부정 평가 차이는 유의미한 차이 없는 수준으로 좁혀졌다"고 덧붙였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8.8%, 국민의힘 33.9%, 정의당 3.4% 순으로 나타났다. 전주와 비교해 민주당은 2.9%p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3.1%p 떨어지면서 두 정당간 격차는 14.9%p로 벌어졌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조사에서 진보층(2.5%p)은 물론 중도층(3.9%p)과 보수층(3.2%p)까지 모든 층에서 지지율 상승을 기록,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2022년 10월1주차 당시 지지율 49.2%에 근접하는 모습이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통상 정당지지율 변화가 국정 평가 변동 폭보다 적고 안정적인 속성이지만,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 변동 폭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보다 더 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김재원 최고위원 등 연이은 설화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홍준표 대구시장 간 설전, 이준석 전 대표 가세 등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도감청 이슈와 국민의힘 내홍에 따른 실망감이 민주당으로 모였음을 반증한다"며 "'전당대회 돈 봉투' 관련한 증거와 정황들이 속속 보도되면서 이재명 리스크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이슈로 옮아붙을 것으로 전망돼 민주당 지지율 추이가 주목된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 유선 (3%) 자동응답 전화(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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