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바이오, 잇따라 코스닥 이전상장…"자금조달 숨통 튼다"

박미리 기자 2023. 4. 1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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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바이오·엔솔바이오, 상장예심 청구
프로테옴텍, 이달 수요예측 실시

유투바이오,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등 코넥스 상장 바이오가 코스닥 이전상장 도전을 본격화했다. 상대적으로 시장이 안정적이고 유동성이 풍부해 자금조달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단 판단에서다.

유투바이오, 작년 초 주관사 교체 후 준비
유투바이오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유투바이오는 "기업가치 제고, 원활한 자금조달 및 주식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전상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은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커 기업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유투바이오는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슨(현 삼성메디슨)의 사내벤처 유비케어(헬스케어 솔루션 제공) 창업주인 김진태 대표가 2009년 설립한 회사다. 김 대표는 2008년 유비케어를 SK케미칼에 매각하고 체외진단 전문기업 유투바이오를 창업했다. 코넥스 시장에는 2016년 상장했다.

유투바이오는 현재 전국 병·의원으로부터 혈액, 조직, 소변 등을 활용한 질병의심군 검사를 의뢰받아 분자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상세 분석결과를 통보하는 BT(바이오 테크놀로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BT 서비스 과정에서 산출되는 검사 결과를 병·의원의 전자의무기록 프로그램(EMR)에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IT 서비스(서비스명 Lab2Gene)도 제공한다. 이러한 유투바이오의 국내 체외진단 시장 점유율은 작년 기준 6.2%로 추정된다.

코스닥 이전상장은 코넥스 시장 입성 후 꾸준히 추진해온 사안이다. 작년 초 주관사를 신한투자증권으로 변경한 뒤 이전상장 절차에 속도를 냈다.

유투바이오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장원의료재단과 주요 보건소에 코로나19 진단, IT솔루션 등을 제공한 게 주효했다. 그 결과 2019년 187억원이던 유투바이오 매출액은 연평균 55% 성장해 지난해 690억원이 됐다. 영업이익은 2019년 8억원 적자였지만 2020년 9억5000만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한 뒤 2021년 90억원, 2022년 157억원으로 매년 크게 늘었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올 하반기 완료하는 게 목표다.
엔솔바이오·프로테옴텍도 도전장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월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 현재 심사를 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올 하반기 코스닥 이전상장 절차를 끝내겠다는 목표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조절하는 펩타이드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IT 전문가로 20년 가까이 일한 김해진 대표가 2001년 설립했다. 코넥스 시장에 2018년 상장했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P2K), 골관절염 치료제(E1K), 삼중음성유방암 항암제(C1K), 알츠하이머병 치료제(M1K) 등이다.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로 개발 중인 P2K는 앞서 유한양행과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이전했다. 현재 스파인바이오파마가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3상 완료 예상 시점은 2024년 6월이다. 임상 결과에 따라 이르면 2024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0년 설립된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업체 프로테옴텍은 작년 10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 5개월 만인 지난달 30일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주 수요예측과 청약을 거쳐 오는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게 목표다. 한 번에 118종의 알레르기 유발물질(알러젠)을 검사할 수 있는 다중진단키트 '프로티아 알러지-큐 128M'이 대표 제품이다. 지난해 5월 품목허가를 받았다. 회사 측은 검출 가능한 알러젠 수가 '세계 최다'라고 강조한다.

프로테옴텍이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7500~90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150억~180억원, 기업가치(미행사 스톡옵션 포함)는 1014억~1216억원이다. 밴드 상단 기업가치 1216억원은 지난해 프로테옴텍의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97배, 올해 예상 실적 기준 36.7배에 달한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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