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원전 모두 멈췄다···EU내에서도 원전 두고 의견 갈려
독일이 16일(현지시간) 마지막 남은 원전 3곳의 가동을 중단하고 탈원전을 선언했다. 독일은 원전과 결별하면서 태양열과 풍력 발전 의존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반면 핀란드는 이날 유럽 최대 규모 원전 가동을 시작해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도이체벨레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독일은 이날 0시 마지막 남은 원전 3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1988년부터 가동한 이자르2와 엠스란트, 1989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네카베스트하임 2 등 3기다. 원래 지난해 말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었지만 겨울철 에너지 공급난을 감안해 한시적으로 운영돼왔다.
원전 가동 중단을 두고 좌파 의원들과 환경 운동가들은 박수를 보냈지만, 친기업·보수 정치인들은 독일의 에너지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독일은 안전성과 환경 문제를 고려해 탈원전을 선택했다. 원전은 사고 발생 시 방사성 물질 누출로 인간과 환경에 끔찍한 피해를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용 후 핵연료(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 부담이 크다. 독일은 2011년 3월까지 전력의 4분의 1을 원자력에서 얻고 2020년까지만 해도 원자력 발전이 총발전량의 11%를 차지했지만 점차 원전 수를 줄여왔다.
반면 원전이 기후변화 대응에 적합한 까닭에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원자력은 화석 연료나 태양광·풍력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와 비교해 발전 비용이 저렴하고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원전 사용을 두고 유럽연합(EU) 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핀란드 원전 운용사 TVO는 독일이 ‘원전 제로’에 돌입한 지 몇 시간 만에 유럽 최대이자 세계 3위 규모 원자로 올킬루오토 원전 3호기(OL3)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위기가 도래하자 많은 유럽 국가들은 원전 가동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2035년까지 원전 6기를 건설하는 등 원전을 계속 사용할 계획이다. 프랑스는 2021년 원전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기존 정책 기조를 뒤집고 신규 원자로 건설을 재개했다. 벨기에는 2003년 탈원전을 선언하고 2025년까지 모든 원전 가동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방침을 뒤집고 원전을 10년 더 가동하기로 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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