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km 직구와 피안타율 .474…무색무취 외인 듀오, 롯데의 골칫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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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이 실종된 외국인 투수 듀오가 됐다.
1인분도 못하는 외국인 원투펀치에 롯데 자이언츠 투수진이 시름을 앓고 있다.
무색무취의 외국인 투수 듀오에 롯데 불펜진은 연일 조기 투입됐고 벌써부터 과부하에 걸렸다.
이들을 2군으로 내려보내 재조정 시간을 갖기에는 롯데의 투수진이 넉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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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강점이 실종된 외국인 투수 듀오가 됐다. 1인분도 못하는 외국인 원투펀치에 롯데 자이언츠 투수진이 시름을 앓고 있다.
롯데는 현재 외국인 원투펀치인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의 추진력 없이 시즌 초반을 근근히 꾸려가고 있다. 팀은 12경기 5승7패로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상황. 스트레일리와 반즈는 도합 5경기 등판해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이 7.71.
스트레일리는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5.74(15⅔이닝 10자책점) 12탈삼진 9볼넷, 반즈는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10.80(10이닝 12자책점) 6탈삼진 9볼넷에 그치고 있다. 두 선수가 등판한 경기에서 팀은 1승4패에 머물렀다. 팀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기록으로도 내용으로도 드러나고 있다. 평균 이닝은 간신히 5이닝을 넘는 수준이다.
2020년 205탈삼진으로 탈삼진왕에 올랐던 스트레일리는 150km를 넘는 구속으로 타자를 윽박지르지는 않았지만 140km 중반대의 구속으로 묵직한 구위를 자랑했던 투수다. 여기에 리그 최고의 가치로 평가 받았던 슬라이더라는 결정구를 앞세워 200개가 넘는 삼진을 뽑아내는 등 KBO리그를 압도했다. 그러나 스트레일리의 구속과 구위는 과거의 위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2020년 144.7km, 2021년 145.9km를 기록했던 패스트볼 평균구속이다. 위력은 충분했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기부터 징조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롯데에 재합류해서 11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2.31의 성적을 남겼지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3.7km로 이전 2시즌보다 하락했다. 그리고 올해는 평균 구속이 142.2km까지 하락했다. 특히 지난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최고 구속 146km까지 찍었지만 138km짜리 패스트볼이 나올 정도로 구속과 구위가 하락한 모습이었다. 결국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에 의존하는 투구로 일관했다. 또한 14일 경기에서는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우려스러운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해 31경기 12승12패 평균자책점 3.62의 성적으로 KBO리그에 연착륙했던 반즈는 올해 불안한 제구력에 신음하고 있다. 2경기에서 10이닝을 던지면서 볼넷 9개에 사구도 2개를 범했다. 사구 자체가 많은 투수긴 했지만 지난해 9이닝 당 볼넷은 2.27개로 제구는 안정적인 투수였다. 전반기(1.88)보다 후반기(3.06)에 흔들렸다고 하지만 흔들렸다고 한 기록도 절대적으로 놓고 보면 수준급의 수치였다.
또한 올해는 ‘좌승사자’라는 별명에 걸맞지 않게 좌타자들에게 내리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2할2푼6리 피OPS .571을 기록했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2할6푼2리 피OPS .686보다 월등하게 앞섰다. 좌타자 상대 극강의 투수라는 점은 반즈의 정체성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반즈는 오히려 좌타자에게 난타 당하고 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4할7푼4리 피OPS는 1.126에 달한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3할3푼3리 피OPS 1.033도 높은 수치지만 ‘좌승사자’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처참해졌다.
강점들이 사라진 외국인 투수들을 토종 투수들보다 못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무색무취의 외국인 투수 듀오에 롯데 불펜진은 연일 조기 투입됐고 벌써부터 과부하에 걸렸다.
이들을 2군으로 내려보내 재조정 시간을 갖기에는 롯데의 투수진이 넉넉하지 않다. 그리고 지난 겨울 롯데가 성적을 위해 투자한 금액을 생각하면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다. 그럼에도 당장 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달라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만약 그럴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면, 어쩌면 빠른 결단을 내려야할 지도 모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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