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아파서, 하나는 건강해서 문제… 5032억 듀오, 먹었는데 튀지는 못해

김태우 기자 2023. 4. 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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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트라스버그(35)와 패트릭 코빈(34)은 한때 리그에서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견실한 선발투수들이었다.

2019년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하기도 한 두 선수는 나란히 대형 계약을 했다.

코빈이 2019년 워싱턴으로 오면서 6년 총액 1억4000만 달러(약 1830억 원)에 계약했고, 2019년 월드시리즈 MVP라는 화려한 훈장까지 거머쥔 스트라스버그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7년간 2억4500만 달러(약 3202억 원)라는 초대박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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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형 계약 이후 3년간 8경기 출전에 그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5)와 패트릭 코빈(34)은 한때 리그에서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견실한 선발투수들이었다. 워싱턴은 두 선수를 확보하면서 맥스 슈어저 이후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명 당시부터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스트라스버그는 팀의 관리 속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2012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15승)를 거뒀고, 2014년부터 2019년까지는 6년 연속 내리 두 자릿수 승수를 질주하면서 전성기를 보냈다. 코빈 또한 애리조나 소속이었던 2017년 14승, 2018년에는 11승을 거뒀다. 2019년 워싱턴 유니폼을 입었고, 첫 해 14승을 따냈다.

2019년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하기도 한 두 선수는 나란히 대형 계약을 했다. 코빈이 2019년 워싱턴으로 오면서 6년 총액 1억4000만 달러(약 1830억 원)에 계약했고, 2019년 월드시리즈 MVP라는 화려한 훈장까지 거머쥔 스트라스버그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7년간 2억4500만 달러(약 3202억 원)라는 초대박을 터뜨렸다. 워싱턴은 두 선수가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어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다. 어쩌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길이 남을 ‘먹튀 듀오’가 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한 명은 너무 아파서 탈이고, 한 명은 역설적으로 너무 건강해서 탈이다.

스트라스버그는 계약을 하자마자 부상의 늪에 시달렸다. 부상 부위도 다양했던 가운데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세 시즌 동안 8경기에서 31⅓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도 6.89에 불과하다. 아파서 자주 뛰지 못했고, 피칭 퀄리티도 나빴던 셈이다. 더 문제는 앞으로 건강하게 뛴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이다. 30대 중반에 이른 스트라스버그는 올해도 아직 등판이 없다. 부상 탓이다.

코빈은 건강하다. 특별히 아픈 적이 없다. 오히려 그래서 문제다. 코빈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76경기에 선발 등판해 18승44패 평균자책점 5.88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고액 연봉자가 아프지 않으니 오히려 경기에 계속 내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리빌딩에 들어간 워싱턴은 지금은 아예 포기 단계다. 올해 첫 3경기 평균자책점도 7.71에 그쳤다.

스트라스버그는 4년간 1억4000만 달러, 코빈은 2년간 최소 5900만 달러의 약속된 지불 금액이 남아있다. 한창 전성기에 있던 나이에 이들로부터 원금 회수에 실패한 워싱턴이다. 앞으로는 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게 일반적이다.

트레이드하기도 어렵다. 부상 병동인 스트라스버그를 떠안을 팀은 없다. 여기에 스트라스버그는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을 활약하고, 그중 5년 이상을 한 팀에서 뛰었다. 이른바 ‘10-5’ 조항으로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손에 넣은 상황이다. 코빈은 지금 이 성적에 남은 5900만 달러를 지불할 구단이 있을 리 만무하다. 워싱턴의 한숨이 깊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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