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복순=전도연 이모 이름"…'길복순'→'드림', 작명 맛집 탄생

안소윤 2023. 4. 1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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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이름이 곧 작품의 이름이 된다.

영화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만큼, 연출자 역시 관객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을 선정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과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 영화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신작 '드림' 속 캐릭터의 이름에 얽힌 비화가 공개돼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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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배우 전도연. 삼성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3.21/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캐릭터의 이름이 곧 작품의 이름이 된다. 영화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만큼, 연출자 역시 관객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을 선정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과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 영화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신작 '드림' 속 캐릭터의 이름에 얽힌 비화가 공개돼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3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이다. 특히 배우 전도연의 첫 액션 도전작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극 중 전도연은 MK.ENT 소속 최고의 킬러이자 싱글맘 길복순을 연기했다. 변성현 감독은 지난달 21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전도연의 배역을 '길복순'으로 이름을 짓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쓸 때 옆에 있는 사람의 이름을 사용하는 편"이라며 "'복순'이라는 이름은 전도연의 이모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도연의 휴대전화에 '복순이모'라는 이름이 뜬 걸 우연히 보게 됐다. 이 이름으로 꼭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전도연이) 그런 이름으로 절대 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 오히려 반항심이 들어 '꼭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히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전도연은 "길복순은 세련된 인물인데 킬러라는 직업을 고려했을 때 이 역할과 이름이 잘 맞는 건가 싶었다"며 "이미지가 맞는지 한참 고민했던 거지 절대 안 하겠다는 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이름으로 안 했으면 어쩔뻔했나 싶다"고 만족을 표했다.

영화 '드림' 제작보고회가 30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렸다. 이병헌 감독, 박서준, 아이유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성수=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3.30/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드림'에서도 등장인물의 이름을 통해 특별한 연결고리를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배우 아이유가 연기한 쏘울리스 PD 소민을 비롯해 올드보이 환동, 딸바보 효봉, 반칙왕 범수, 앵그리 키퍼 문수, 긍정파워 사무국장 인국 등은 이미 이병헌 감독의 전작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 등에서 여러차례 등장한 이름이다.

먼저 소민이란 이름은 '스물', '멜로가 체질'에서, 범수는 '스물', '힘내세요, 병헌씨', '멜로가 체질', '바람 바람 바람' 등에서도 꾸준히 사용되어 왔다. '드림'에서 김종수가 분한 환동은 '긍정이 체질'에서 나온 김환동(도경수)과 '멜로가 체질'에서 나온 김환동(이유진)이 있다. 또 배우 이중옥이 '극한직업'에서 연기한 캐릭터 역시 환동이었다. 배우 안재홍이 '스물'에서 연기한 인국은 '긍정이 체질'에선 배우 이다윗이, '멜로가 체질'에서는 아역 배우 설우형이 쓴 이름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지난달 30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제 친구들의 이름을 영화에 썼는데, 작품이 점점 쌓이다 보니 관객들도 같은 이름인걸 알게 됐다. 이병헌의 세계관은 따로 없다. 다음 작품부터는 이름을 꼭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의 설명을 들은 예비 관객들은 "신작임에도 오히려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한 번 들었을 때 잊히지 않게끔 캐릭터의 이름을 짓는 것이 많은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한 극장 관계자는 "작품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이름도 최대한 많은 분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지어야 한다. 관객들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의 이름이 작품을 대표하는 또 다른 이름이 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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