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AI경쟁 본격 뛰어드나···새 법인 ‘X.AI’ 설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새로운 회사 ‘X.AI’를 미국 네바다주에 설립했다. 법인명에 ‘인공지능(AI)’가 들어간 만큼 AI관련 회사인 것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네바다주 정부 문서를 인용, 재산 관리인인 재러드 버챌과 함께 이 법인을 설립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류 상 회사의 설립 목적은 기재되지 않았다. 하지만 외신들은 오픈AI에 맞서기 위한 인공지능 개발회사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오픈AI는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의 개발사다. 머스크는 2015년 샘 올트먼 등과 함께 오픈AI를 창립했다. 하지만 2018년 AI 연구 관련 이해충돌 문제로 이사직에서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머스크가 AI 스타트업을 만들기 위해 관련 엔지니어들을 모집하고 투자자들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WSJ은 머스크가 알파벳(구글 모회사) 산하 AI 기업 딥마인드에 있다 퇴사한 연구원 이고르 바부슈킨을 최근 영입했다고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외신들은 또 머스크가 새 법인 이름으로 AI 앞에 ‘X’를 붙인 점으로 미뤄, 그동안 밝혀 온 ‘슈퍼 앱’ 개발 구상과도 관련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과거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기능과 함께 상품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 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트위터를 사들이면서 “트위터 인수는 모든 것의 앱인 ‘X’를 만들어내는 촉진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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