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살림집 준공식도 열병식처럼…김정은 참석한 '야간 준공식' 개최(종합)
태양절 계기 '애민행보'…선대 참배 거르고 민생 챙기기 집중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평양 화성지구 1단계 1만 세대 살림집(주택)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밝혔다.
준공식은 전날인 16일 밤에 열렸다. 북한은 군 열병식과 마찬가지로 조명과 폭죽 등 각종 효과를 동원해 준공식을 화려하게 꾸몄다.
김 총비서는 고위 간부들과 함께 준공식에 참석해 직접 준공테이프를 끊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선대 지도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인근의 화성지구에 대규모 살림집 건설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준공된 1단계 1만 세대 살림집과 별도로 올해 2월 2단계 공사가 착공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건설에 참가한 인민군 지휘관들을 만나 군인건설자들의 수고를 '높이 평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들 건설자들이 "단 두 해 사이에 2만여 세대의 살림집을 훌륭히 일떠세우는데 주력이 되고 기치가 돼 평양에 변혁의 새 전기를 펼쳐나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총비서는 "수도에 5만 세대의 현대적인 살림집을 건설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보다 안정되고 문명한 생활 조건을 제공해 주기 위해 우리 당과 국가가 최중대 사항으로 추진하고 있는 숙원사업"이라며 '인민들의 편의를 우선시하는 당의 건설 정책'과 '평양시를 세계적인 도시로 웅장하게 꾸려나갈 구상'을 피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군민건설자들이 노동당 시대의 부흥과 발전의 새 역사를 만들어가는 창조자, 개척자라는 긍지와 자부를 안아야 한다"라며 "수도뿐 아니라 지방건설에서도 일대 전성기를 열어 문명한 사회건설을 다그쳐야 한다"라고도 당부했다.
김 총비서는 또 "인민이 바라는 일, 당의 결심이라면 무조건 빛나게 실천하는 강력한 건설대군이 있어 우리 당의 건설정책이 완벽하게 철저히 집행될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하며 "온 나라 인민의 축복 속에 새집들이 경사를 맞이하게 된 근로자들이 새 살림집들에서 자자손손 행복하며 화목하고 보람 넘치는 생활을 누려가야 한다"라고 축하의 말도 전했다고 한다.
신문은 이날 준공식에 '불야경'이 펼쳐졌다고 전해 야간에 진행된 화려한 준공식의 의미를 더했다. 김 총비서는 준공테이프를 끊은 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간부들과 함께 새로 건설된 살림집과 거리를 돌아봤다. 신문은 "150여 정보의 면적에 다양한 초고층, 고층 살림집들과 공공건물, 봉사망, 시설물들이 편리하게 배치된 현대적인 살림집 구획"이라고 새 거리를 소개했다.
이날 준공사를 맡은 리일환 당 비서는 "화성지구 1단계 살림집은 강대한 우리의 힘이 무엇을 위해 더욱 강해져야 하고 우리의 사회주의 이상이 어떤 것이며 우리 국가, 우리 위업은 무엇으로 승리하는가 하는 것을 웅변으로 실증하는 위대한 김정은시대의 기념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우리 시대 열혈의 애국자들, 창조의 영웅들인 군민건설자들에 의해 당 인민대중제일주의 정치의 생활력이 힘있게 과시되고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의 중요 고지들에 강력하고 고무적인 전진의 동력이 배가되고 있다"면서 "올해 공화국 창건 75돌(9월9일)과 전승 70돌(7월27일)을 의의 깊게 빛낼 중대한 성과가 마련됐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덕훈 내각총리, 조용원 당 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리병철·리일환·전현철 당 비서,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수길 평양시 당위원회 책임비서를 비롯한 고위간부들과 평양시 5만 세대 살림집건설지휘부 성원들·시공단위 일꾼들·군민건설자들·평양시민들·새 살림집에 보금자리를 펴게 될 근로자들과 가족들이 참가했다.
김 총비서는 태양절에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았다. 이는 집권 후 두 번째로 태양절 참배를 거른 것이기도 했다. 대신 그는 '민생' 행보를 택하며 현재의 어려운 경제 상황 극복을 위한 '애민정신'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지난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 때도 금수산궁전 참배를 거르고 살림집 및 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21년 1월 8차 당 대회에서 오는 2025년까지 평양에 5만 세대 이상의 살림집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송화거리에 1만 세대 살림집을 완성하고 경루동에 약 800세대의 현대식 주택구를 완공한 데 이어 올해는 화성지구에 1만 세대를 완공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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