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X파일’ 실체 드러났다…새법인 ‘X.AI’ 설립, 오픈AI와 경쟁?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4. 1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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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사진출처=연합뉴스]
일론 머스트 테슬라·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아무런 설명없이 트위터에 올려 궁금증을 폭발시켰던 ‘X’ 문자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머스크가 새로운 회사 ‘X.AI’를 미국 네바다주에 설립한 것으로 확인돼서다.

16일(현지시간) 네바다 주정부 서류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그의 가족 재산 관리인 재러드 버챌과 함께 ‘X.AI’ 법인을 설립했다. 서류에는 두 사람의 이름만 나와 있다. 회사 목적은 기재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오픈AI에 맞서기 위해 만든 인공지능(AI) 개발 회사일 것으로 추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에 앞서 머스크가 AI 스타트업을 만들기 위해 관련 엔지니어들을 모집하고 투자자들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도 머스크가 알파벳(구글 모회사) 산하 AI 기업 딥마인드에서 퇴사한 연구원인 이고르 바부슈킨을 최근 영입했다고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AI에 대한 야망을 추구할 스타트업을 위해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외신들은 머스크가 새 법인 이름으로 AI 앞에 ‘X’를 붙인 점으로 미뤄, 그동안 밝혀 온 ‘슈퍼 앱‘ 개발 구상과도 관련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추진하던 지난해 10월 트위터 계정에 “트위터 인수는 모든 것의 앱인 ‘X’를 만들어내는 촉진제”라고 게재했다.

머스크는 이전에도 메시징, 상품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 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위터가 중국의 위챗이나 틱톡처럼 많은 사용자를 거느린 소셜미디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오픈AI의 성장을 견제하려는 속셈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 등과 함께 이 회사를 창립했다.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로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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