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 뺏긴 세븐브로이, 중소 수제맥주사 OEM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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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브로이는 1세대 수제맥주 회사로서 산업 전반의 흥망성쇠를 함께했습니다. 국내 수제맥주 산업이 탄탄하게 자리잡고 저변을 넓혀 같이 공생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 대표는 세븐브로이를 20년간 이끌면서 2020년부터 '곰표 밀맥주'를 흥행 반열에 올렸다.
5800만 캔 넘게 팔린 히트 상품 곰표 밀맥주의 제조사가 세븐브로이에서 다른 수제 맥주회사로 바뀌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 여러 말이 나오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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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품질 바탕으로 한 '대표 밀맥주' 사랑받도록 할 것" 下>
(서울=뉴스1) 한지명 이주현 기자 = "세븐브로이는 1세대 수제맥주 회사로서 산업 전반의 흥망성쇠를 함께했습니다. 국내 수제맥주 산업이 탄탄하게 자리잡고 저변을 넓혀 같이 공생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강삼 세븐브로이 대표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세븐브로이를 20년간 이끌면서 2020년부터 '곰표 밀맥주'를 흥행 반열에 올렸다.
최근에는 부침도 겪었다. 5800만 캔 넘게 팔린 히트 상품 곰표 밀맥주의 제조사가 세븐브로이에서 다른 수제 맥주회사로 바뀌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 여러 말이 나오고 있어서다.
세븐브로이는 제품 개발부터 제조, 유통까지 도맡았지만, 대한제분이 지식재산권(IP)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곰표'를 판매할 수 없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선례가 남을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컬래버레이션 맥주의 인기는 캐릭터의 인기도 있겠지만,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노력도 녹아 있어서다.
김 대표는 "대한제분 측이 계약 만료 시점에 맥주 사업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해놓고, '세븐브로이와 맥주 사업을 종료하겠다'고 말하니 당혹스러울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문을 연 익산공장을 필두로 재도전에 나선다. 세븐브로이는 2021년 익산시에 위치한 국가식품산업단지에 새로운 맥주 제조 브루어리 신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익산 공장은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 중이다. 월 생산능력(Capa)만 600㎘로 횡상, 양평 공장에 약 6배 달하는 규모의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 공장을 생산시설이 부족한 작은 수제맥주 회사들을 위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 5~6개 업체가 세븐브로이와 계약해 생산을 진행 중이다.
세븐브로이의 경우에도 '곰표 밀맥주'의 인기에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해 롯데칠성음료(005300)에 OEM을 맡겼다. 이후 익산에 공장을 지어 부족한 물량을 해결하려 했다.
그는 "맥주는 장치 산업이고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 우리도 처음에는 익산 공장을 짓는다고 했을 때 반대 의견도 많았다. 새로 주종을 만들려면 공장을 멈추고 세척도 해야 하고 손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도 롯데칠성음료가 손을 잡아줘서 많은 물량을 만들었듯 다른 소규모 수제 맥주업체에 도움이 되고 싶어 익산 공장을 짓고 OEM 방식을 채택한 것"이라며 "그들에게 중간단계가 되어줄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무엇보다 김 대표는 "이번 위기를 잘 넘겨 좋은 품질의 맥주로 소비자에게 보답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곰표 밀맥주'는 뺏겼지만, 소비자는 상표가 아닌 '품질'을 선택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마지막으로 "평생을 몸담은 수제맥주 시장을 지키고 싶다. 우리끼리 경쟁이 아닌 다함께 상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제맥주 발전에 한몫을 해야 후배들에게도 길이 트인다. 좋은 품질을 바탕으로 한 '대표 밀맥주'가 시장에 사랑을 받게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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