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림의 월가프리뷰]테슬라·넷플릭스 실적 주목…美 경제 회복력 실마리 제공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번주 미국 뉴욕 증시는 테슬라, 넷플릭스를 비롯한 재량소비재 종목들의 실적에 관심이 집중된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공격적 금리인상 속에서 미 경제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신용 카드 금리 인상에도 미국인들은 대체로 강한 소비력을 보였다. 하지만 1분기 해고가 좀 더 광범위해졌고 부유한 기술직 근로자들이 타격을 입었으며 최근 은행위기로 가계의 가용 신용이 줄었다.
이로 인해 엔터테인먼트, 레스토랑, 자동차, 호텔에 대한 지출 전망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진단했다.
나타시스투자관리솔루션의 가레트 멜슨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로이터에 "미 경제가 경착륙과 연착륙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소비가 어느 정도 강세를 보인다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시장의 반등을 예상하며 주택건설업, 가전제품 제조업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통화 긴축과 지난달의 은행권 혼란이 전반적인 성장에 타격을 줄지를 살피고 있어 이번 어닝 시즌에서 기업 실적과 전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스타트는 좋았다. 지난 14일 대형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됐는데 JP모건 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월가 예상을 뛰어 넘는 실적을 내놓았다.
이번주 실적 기업중에서는 테슬라, 넷플릭스, 오토네이션 등 재량소비재 기업들이 주목된다. 아마존닷컴은 다음주 27일 실적이 나온다.
멜슨 전략가는 "지난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이미 많은 소비재 기업이 이익을 높이기 위해 비용을 절감했고 이번 분기 긍정적인 깜짝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S&P500기업 중에서 재량소비재주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S&P500기업 전체의 이익은 5.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재량 소비재의 이익은 견조한 고용 시장과 더불어 소비자 지출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총괄책임자는 로이터에 전망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여행을 다니고 고급 상품에 돈을 쓰고 있으며 사람들은 여전히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량소비재주는 테슬라와 아마존의 비중이 거의 40%에 달하는데,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14% 상승했다. 이는 전체 S&P 500의 약 8% 상승률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테슬라 주가는 올들어 50% 가까이 올랐고, 아마존은 거의 22% 상승했다.
게다가 금융정보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 6주 중에서 5주 동안 재량소비재 펀드에 순유입된 자금은 2억2910만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8월 이후 6주 동안 순유입액으로는 최대다.
하지만 지난달 지역 은행의 위기로 대출이 급격하게 감소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장밋빛 전망에 기대서는 안된다는 신중론도 있다.
찰스 슈왑의 케빈 고든 수석전략가는 "미국인들이 영원히 강력한 소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재량소비재주에 낙관론이 많이 내재됐다"며 "이 같은 낙관론은 지난 한 달 반 동안 발생한 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소비자들이 자동차 및 기타 고가 품목의 구매를 줄이면서 3월 미국 소매 판매는 예상보다 많이 감소해 1분기 말 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음을 시사했다. 소비자 기대심리는 4월 상승했지만 가계는 향후 12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빌레 앤 코의 샌디 빌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말 경기 침체를 예상하여 소비자재량주 보유 비중을 줄였다. 경기침체가 확실해지면 이로 인해 타격을 입은 소매업체 주식을 매수할 계획이다.
그는 "7~8월 시장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소매업체가 타격을 받고 과매도되면 우리가 전환해 공격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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