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의 기록' 쌍방울 지명 SK 신인왕이 SSG 슈퍼루키에게[인천 인터뷰]

나유리 2023. 4.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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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팀 역대 1호와 2호가 만났다.

대전고 졸업 후 2023년도 신인으로 SSG 랜더스에 입단한 우완 투수 송영진은 지난 14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을 치렀다.

고졸 1년차 신인 투수가 첫 선발 등판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은 SSG 구단 역사상 역대 2번째(전신 SK 와이번스 포함)다.

이승호 코치는 신인 시절이던 2000년 5월 3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데뷔 첫 선발 등판을 해 7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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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들고 포즈를 취한 이승호 코치(왼쪽)와 송영진. 사진=SSG 랜더스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3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팀 역대 1호와 2호가 만났다.

대전고 졸업 후 2023년도 신인으로 SSG 랜더스에 입단한 우완 투수 송영진은 지난 14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을 치렀다. 앞선 2번의 등판은 모두 구원 등판이었다.

김광현의 부상으로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송영진은 NC 타선을 상대해 5이닝 동안 무피안타 7탈삼진 2볼넷 1사구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5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1개의 피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1회에는 나도 너무 긴장하면서 봤다. 그런데 2회에 들어가서 공 던지는 것을 보니까, 아 이 친구는 내가 긴장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자신의 것을 이미 확실히 가지고 있는 투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신인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을 했다.

고졸 1년차 신인 투수가 첫 선발 등판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은 SSG 구단 역사상 역대 2번째(전신 SK 와이번스 포함)다. 첫번째 기록은 이승호 현 1군 불펜코치가 가지고 있다. 이승호 코치는 신인 시절이던 2000년 5월 3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데뷔 첫 선발 등판을 해 7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었다. 그리고 그해 신인왕까지 수상했다. 당시 SK는 창단 첫 해에 승률 0.338로 매직리그 꼴찌를 했지만, 이승호만큼은 당당한 신인상을 탔다. 쌍방울 레이더스의 마지막 1차지명을 받았고, SK 시대가 열리면서 SK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물론, 이승호 코치는 첫 선발승이 프로 데뷔 첫승은 아니었다. 먼저 두번의 구원승이 있었다. 순수한 데뷔 첫승 겸 첫 선발승은 송영진이 유일하다.

마침 이승호 코치와 송영진이 현재 1군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기 때문에 SSG 구단은 송영진의 첫승 다음날인 15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작은 기념 촬영을 했다.

이승호 코치는 "저도 너무 오래된 일이라 그런 기록이 있는지 잘 몰랐다"면서도 "영진이 고등학교 갓 졸업하고 와서, 첫 선발이라 긴장도 많이 됐을텐데 신인답지 않게 잘 던졌다. 워낙 자신감이 좋은 친구라 경기를 보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영진은 "제가 몇십년만의 기록을 세운 주인공이라 너무 기분이 좋다. 이승호 코치님 뿐만 아니라 조웅천 코치님과 다른 코치님들이 잘 지도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이제 시즌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갈 길이 멀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대한 집중해서 준비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이승호 코치는 2000년에 고졸 신인으로 시작해 2015년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부상과 재활 등 여러 역경이 있었지만, 그는 오랜 시간을 필승조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그는 이제 프로 생활을 처음 시작한 송영진에게 "영진이가 지금 갖춘 실력이나 컨디션 등 모든 게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 부상만 조심한다면 오랫동안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 같다. 경기에 나가서 한 타자, 한 타자 승부에 집중하면 된다. 저도 어릴 때 그랬지만 거침 없이 하면 좋은 성적이 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사실 내 신인 때는 너무 오래 전이라 기억이 잘 안난다"며 웃었다.

23년만에 이승호의 뒤를 이은 송영진이 과연 신인왕 계보까지 이을 수 있을까. 입단 동기인 이로운 등 경쟁자들이 치열하다. 험난한 생존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일단 첫 단추를 잘 뀄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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