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은 무엇을 위해 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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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돈으로 가치를 평가받는 무대다.
올 시즌을 마친다고 해도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김승기 감독을 비롯한 캐롯 선수단은 오로지 승리를 향한 열정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캐롯 팬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플레이오프에서 온 힘을 다해 뛰고 있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십시일반 돈을 모아 선수들에게 도시락과 치킨 등을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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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지욱 기자]프로는 돈으로 가치를 평가받는 무대다. 우승 시에는 거액의 보너스를 받거나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둘 때에도 수당이 지급된다. FA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더 많은 돈을 제시하는 팀과 계약을 맺고 이적을 하면 해당 구단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내지만, 그것이 프로의 생리다.
적어도 고양 캐롯은 현재 돈을 쫓지는 않는다. 캐롯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연일 명승부를 펼치면서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1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정규리그 1위 팀 안양 KGC를 89-75로 꺾었다. 1차전 완패(43-90)의 수모를 씻는 승리였다.
더 놀라운 점은 캐롯 선수단은 두 달 째 임금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는 점이다. 플레이오프는 선수들의 급여 외에 인센티브까지 지급이 된다. 캐롯 선수들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다. 연봉 계약 조건에 있는 플레이오프 진출 시 받기로 한 인센티브는 물론이고 3월 급여조차 아직 받지 못했다.
2명의 외국선수(디드릭 로슨, 조나단 알렛지)도 마찬가지다. 13일까지 3월 급여를 지급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또다시 급여가 밀리자 미국으로 떠날 결심을 하기도 했다. 김승기 감독과 구단 고위층의 설득으로 플레이오프를 다 치르고 떠나기로 했다.
김승기 감독이 인터뷰 때마다 “선수들이 더할 나위 없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하는 것도 선수들이 돈과 상관없이 매 경기 모든 것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급여를 못 받는 것은 김승기 감독과 코치들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을 마친다고 해도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김승기 감독을 비롯한 캐롯 선수단은 오로지 승리를 향한 열정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팬들의 사랑이 유일한 힘이다. 캐롯 팬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플레이오프에서 온 힘을 다해 뛰고 있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십시일반 돈을 모아 선수들에게 도시락과 치킨 등을 선물하고 있다.
내일은 없다. 오로지 눈앞의 승리, 팬들을 바라보며 뛰는 캐롯은 17일 홈인 고양에서 KGC와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 나선다.
사진=유용우 기자, 캐롯 점퍼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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