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슈 키워드] 500일간 지하동굴서 있다가 나와 한 말이…“샤워 못 했다”

KBS 2023. 4. 17.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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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두 번째는 '500일'.

지난해 경북 봉화에서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이 무사히 구조됐던 일 기억하시죠.

220여 시간을 버틴 기적의 생환이었는데요.

그런데 지하 동굴에서 무려 5백일을 홀로 버틴 여성이 있습니다.

머리에 두른 랜턴서 나오는 빛에 의지해 무언가를 하고 있는 여성이 보이죠.

이곳은 지하 70미터 아래 동굴, 스페인 출신 산악인 베아트리스 플라미니가 무려 5백일을 홀로 지낸 곳입니다.

극한의 고립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입니다.

스마트폰 등 그 어떤 문명과의 접촉도 허용되지 않았는데요.

1년 반이란 긴 시간 누구와도 말하지 않고 책을 벗 삼아 캄캄한 어둠 속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그가 세상 밖으로 나와 처음 한 말은 "샤워를 못했다"였습니다.

그러면서 "5백일은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는데요.

동굴에 파리가 들어왔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하면서도 "도전을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고 소회를 전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플라미니가 홀로 가장 오랜 시간을 동굴서 보냈지만 기네스 세계 기록에 이 같은 종목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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