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K-발레’로 다시 태어난 ‘돈키호테’
[앵커]
주말엔 문화 시간입니다.
혼돈의 시대를 살았던 스페인의 극작가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가 한국인 안무가의 재해석을 거쳐 발레로 재탄생했습니다.
시대를 초월해 사랑 받아온 이야기 돈키호테가 2023년엔 어떻게 발레로 되살아났는지 이효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광장엔 정열이 넘칩니다.
아름다운 여인 '키트리'.
그리고 그녀의 연인 '바질'.
둘의 사랑은 역동적이고 또 애절하게 표현됐습니다.
마흔 여덟 바퀴를 돌아야하는 '키트리'의 고난도 안무에선 극의 화려함이 절정에 이릅니다.
[심현희/'키트리' 역 : "그 부분이 가장 어렵고 또 저에게도 처음 하는 도전이어서 가장 연습을 많이 한 부분입니다."]
원작에서 처럼 돈키호테는 '키트리'와 '바질'의 사랑을 지켜주겠노라 맹세합니다.
그러면서 그의 꿈 속의 사랑 '둘시네아'와의 이야기도 비중있게 다뤄집니다.
[이재우/'바질'·'돈키호테' 역 : "꿈 안에서 둘시네아를 만나게 돼요. 결국에는 본인이 상상 속에서 찾아다녔던 그녀를 만났을 때 그 열정과 사랑하는 마음을 계속 표현해 주면 되거든요."]
발레로는 1869년 처음 무대에 올려졌던 '돈키호테'가 한국인 안무가의 재해석으로 'K-발레'로 탄생했습니다.
원작에선 돈키호테의 비중이 '카메오'에 머물러있었지만 과감하게 젊은 돈키호테를 창조해내 원작과 차이를 뒀습니다.
[송정빈/국립발레단 '돈키호테' 안무 : "'(돈키호테가) 지나가는 역할만 해 왜 그러면서 왜 제목은 돈키호테야'라고 물어보시는 관객들이 많았거든요. 그 궁금증의 해답을 이제 조금 찾아가는 과정 중에 제 안무가 시작됐습니다."]
웅장한 무대, 다채로운 의상과 기교 넘치는 춤, 그리고 유쾌한 스토리까지.
세기를 넘어 사랑받아온 스페인의 극작가 세르반테스의 소설이 지금 이 시대에 한국 발레로 되살아나 관객들을 맞이합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영상편집:이상미
이효연 기자 (bel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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