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에 짓눌린 양현준 끝내 눈물…최용수 감독 "다시 살아날 것, 실력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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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현준(20·강원FC)이 부담감에 짓눌리자 끝내 눈물을 흘렸다.
최용수(49) 감독은 이런 그를 두고 "분명히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확고한 믿음을 보내면서 힘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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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춘천] 강동훈 기자 = 올해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현준(20·강원FC)이 부담감에 짓눌리자 끝내 눈물을 흘렸다. 최용수(49) 감독은 이런 그를 두고 "분명히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확고한 믿음을 보내면서 힘을 불어넣었다.
양현준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부침을 겪고 있다. 지난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데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전 감독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를 달 정도로 놀라운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올해는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기대했던 것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중이다.
실제 양현준은 코뼈가 골절되면서 수술을 받아 결장했던 4라운드를 제외하고 이번 시즌 6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아직 공격포인트는 없다. 더욱 큰 문제는 슈팅 9회를 때리는 동안 유효슈팅은 1회에 그칠 정도로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데에 있다. 저돌적인 돌파나 날카로운 움직임 등 장점도 사라졌다.
결국 부담감이 심해지자 양현준은 지난 9일 제주유나이티드전(0-1 패) 직후 서포터즈 '나르샤'에게 인사하는 도중 눈물을 흘렸다. 초반 부진에 빠진데다, 팀 성적까지 좋지 않자 책임을 느끼면서 그동안 힘들었던 울분을 토해낸 것이다.
이런 양현준을 보고 최 감독은 지금 당장 좌절하면서 자책할 필요는 없다고 독려했다. 그는 "아마 이런 상황에서 초조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그 나이대에 자칫 스스로 비관적으로 생각하면 경기력이 뚝 떨어지고 장기적인 슬럼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편안하게, 또 무언가를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이럴 때는 옆에 있는 동료들이 플레이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다 보면 더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분명히 다시 살아날 것이다. 좋은 능력을 지닌 선수다. 실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신뢰했다.
최 감독은 계속해서 "현준이는 작년에도 이야기했지만, 언젠가는 부침이 있을 거로 예상했다. 이럴 때 길들이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지금 이런 것들이 다 경험이 돼서 시간이 지나면 큰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양현준을 감싸 안은 최 감독은 "좋았던 적도 있었고, 안 좋았던 적도 있었다. 거침없이 앞만 보고 달려갔지만, 뒤돌아보면 안 좋았을 때와 부진했을 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그때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편안하게 축구를 즐길 수 있었는데, 몸에 힘이 들어가고 승부의 세계에서 경쟁이라는 중압감 속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선수 시절 본인 역시도 긴 부침을 겪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가장 힘들고 아쉬웠던 시기를 묻자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를 뽑으면서 "오히려 출전을 안 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봤다. 아들도 (미국전) 슈팅을 놓친 것에 대해 뭐라고 한다. 원래 걸리면 골이었는데…"라며 웃음을 지었다.
사진 = 강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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