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오픈AI와 경쟁할 회사 만들었다? 새 법인 'X.AI' 설립

네바다주에 X.AI 설립했지만 목적은 기재되지 않아
AI 관련회사 추측만 무성...머스크 공식적인 입장 내놓지 않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연합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일론 머스크가 생성형 AI(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히트시킨 오픈AI에 대응하기 위한 AI 개발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새로운 회사 'X.AI'를 미국 네바다주에 설립하면서다. 머스크가 AI 스타트업을 만들기 위해 관련 엔지니어들을 모집하고 투자자들과도 접촉했다는 보도 후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머스크의 X.AI가 어떤 사업을 영위할지 관심이 쏠린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그의 가족 재산 관리인 재러드 버챌과 함께 'X.AI' 법인을 설립했다. 네바다 주정부 서류를 보면
서류에는 두 사람의 이름이 기재돼 있지만 회사의 설립 목적은 기재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WSJ은 머스크가 알파벳(구글 모회사) 산하 AI 기업 딥마인드에서 근무하다가 퇴사한 연구원 이고르 바부슈킨을 최근 영입했다고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외신들은 머스크가 새 법인 이름으로 AI 앞에 'X'를 붙인 까닭이 그동안 그가 밝혀 온 '슈퍼 앱' 개발 구상과도 관련 있을 것으로 봤다.

과거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기능과 함께 상품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 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사들이면서 "트위터 인수는 모든 것의 앱인 'X'를 만들어내는 촉진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지난 11일에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X"를 트위팅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트위터 법인은 머스크가 지난달 네바다주에 설립한 'X' 법인(X Corp.)과 합병된 것으로 최근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X.AI'를 비롯해 AI 스타트업 설립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그는 지난달 '최첨단 AI 개발을 일시 중단하자'고 주장하는 비영리단체 공개서한에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오픈AI의 성장을 견제하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 등과 함께 이 회사를 창립했다가 지난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로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한 바 있다.

오픈AI의 생성형 AI(인공지능) 챗봇 챗GPT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