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뒤흔든 21살 일병의 기밀유출…계속되는 파장

김양순 2023. 4. 1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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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계를 뒤흔든 미국 국방 기밀문건의 유출, 그 범인이 불과 21살의 미 주방위군 소속 일병이었다는 사실에 미국은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문건 내용에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에 대한 정보수집 내용도 상세히 담겨 있어 외교적 파장도 일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현재 상황 알아봅니다.

김양순 특파원, 기밀문건 유출로 FBI에 체포된 일병 곧바로 법정에 출석했었는데요.

새로 들어온 소식 있습니까?

[기자]

네, 미 수사 당국은 국방부 기밀 문서 유출 파문과 관련해 체포한 20대 현역 병사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비밀문서 취급 각서를 쓰고 국가보안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이를 유출해 안보를 해쳤다는 이윱니다.

현지 시각 19일, 우리 시각으로는 20일 목요일이 될텐데요.

테세이라 일병의 주거지에 따른 관할 법원인 보스톤 연방법원에서 구속적부심이 열릴 예정입니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 FBI는 현지시각 14일 테세이라 일병을 긴급 체포하고 18시간 만에 법정에 세워 범죄 사실을 적시했는데요.

구속적부심에서 보다 구체적인 범죄 사실과 범행 동기가 공개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입장에서 보다 중요한 문제는 문건의 유출 경위보다는 내용 아닙니까?

[기자]

미 정치권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사건의 심각성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기밀정보의 접근권도 문제지만 동맹과의 관계, 미국이 갖고 있는 기밀 정보의 노출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겁니다.

공화당 린지 그래햄 상원 의원의 말입니다.

[린지 그래햄/미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주 : "(유출된 정보들이) 미국에 대단히 해를 가하고 있다고 장담합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대한 정보가 있고, 우크라이나 대공방어 능력에 대한 정보가 있어요. 언급된 지역의 모두가 굉장히 걱정하고 있습니다. 누가 앞으로 미국과 정보를 공유하길 원하겠습니까?"]

[앵커]

문건 유출로 미국이 가장 곤혹스러운 지점, 동맹국들과의 외교 관계인데 미 국무장관의 발언이 나왔죠?

[기자]

세계 주요 7개국 G7 외무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블링컨 국무장관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동맹국과의 협력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문건 유출이 터진 뒤 동맹국들, 파트너들과 관여해 오고 있습니다. 서로의 안보협력에 대한 약속, 안전한 정보보호에 대한 미국의 헌신은 분명합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유출 사태 이후 우리가 취하고 있는 조치를 좋게 평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라며 동맹을 감시했다는 이른바 도감청 논란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는 상탭니다.

[앵커]

그런데 이미 유출된 문건들 말입니다.

미 언론들의 기밀문건 폭로, 계속되고 있어요?

[기자]

먼저 지난 2월에 있었던 중국 정찰 풍선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미국 본토에서 발견된 중국 스파이 풍선 2개가 발견돼 미 공군이 격추했었죠.

미 워싱턴포스트는 이번에 유출된 기밀문건 가운데 당시 미 국방부가 4개의 정찰풍선을 더 인지하고 있었다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문건에는 정찰풍선이 탑재한 장비와 미 항공모함전단 상공을 비행했다 처럼 구체적인 항적도 등장했습니다.

또다른 문건에는 중국이 타이완을 공습할 경우 타이완의 방어 능력이 역부족이라는 국방부 평가도 담겨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타이완 군용기 가운데 완전한 임무 수행을 갖춘 능력은 절반에 불과하고 중국의 탄도미사일 전력에 압도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문건 유출자가 잡히기 전엔 그 내용을 조심스럽게 보도하던 미 언론들은 이젠 기밀이 확실하다는 쪽에 방점을 두고 폭로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문건이 작성된 지 한두달 정도 지나 현재진행형인 것들이 대다수란 겁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서호정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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