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이 어쩌다...남자는 참담, 여자는 비참. -한명우, 2023년카자흐스탄 아시아 선수권대회 참관기

이신재 2023. 4. 1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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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카자흐스탄 아시아 선수권대회 참관기- 88서울올림픽 자유형 레슬링 82kg급 금메달리스트.

루지예프아크로 부회장은 주변 아시아 국가들은 모두 10년 전 보다 레슬링이 발전해 나가는데 유독 한국레슬링만 후퇴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고 물었다.

. 이번 아시아 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일본 여자레슬링 선수는 자국에서 2~3위 하는 선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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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카자흐스탄 아시아 선수권대회 참관기- 88서울올림픽 자유형 레슬링 82kg급 금메달리스트. 현 레슬링협회 부회장

예상은 했었다. 그레코로만형에서 아시아의 호랑이 소리를 듣던 한국 레스링의 현주소는 '참담 그 자체였다.
여자 레슬링은 더더욱 비참했다.
서울올림픽 금메달 획득장면(왼쪽). KKBS 해설 시절(오른쪽)

한국으로 귀국하던 날 40년 지기 친구 멜리스(전 키리기스스탄 내무부 장관) 현 아시아연맹 부회장 겸 기르기스스탄 협회장이 먼저 귀국하는 나를 위해 점심 자리를 만들었다.
이자리엔 루지예프아크로 세계연맹부회장 겸 심판감독관, 후쿠다 현 일본대학연맹회장, 부이하나(몽골) 현 아시아연뱅 사무처장, 안대현 우리 레슬링협회 전무, 이캔 아시아연맹부회장 등이 동석했다.

루지예프아크로 부회장은 주변 아시아 국가들은 모두 10년 전 보다 레슬링이 발전해 나가는데 유독 한국레슬링만 후퇴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고 물었다.

할 말이 없었다. 대회 첫날 다울렛 아시아연맹회장도 저녁 만찬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걱정했다.
루지예프아크로와 멜리스는 한국레슬링은 인천 아시안게임 때 부터 사양길로 접어 들었다고 지적하면서 이유를 궁금해했다.

'우리 협회가 밥그릇 싸움에 정신이 팔려 서로 물어 뜯고 있고 그것도 모자라 고소 고발까지 하고 있어서 그런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차마 그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다.

한국은 선수들이 자유롭게 훈련하기 때문이라고만 했다.

구소련이 무너지고 독립된 CIS 국가들의 레슬링 출신들은 의리를 지켜가며 장차관, 국회의원, 경제인으로 성공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들에게 한국레슬링의 치부를 이야기 하면 그들은 한국 레슬러들을 사람 취급이나 하겠는가.

그러나 일본 후쿠다회장은 한국 협회의 내막을 잘 알고 있었다.

후쿠다는 "부회장(한명우), 전무(안대현)가 한국 레슬링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 사람들이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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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시아 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일본 여자레슬링 선수는 자국에서 2~3위 하는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9체급 중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그들은 정확한 자세와 태클로 점수를 획득한 후 십자굳혀돌리기 연결 동작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아주 기초적인 방법을 활용했다.

가장 쉬운 방법도 실행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여자선수들은 왜 10년 전 보다 후퇴했는가.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지, 현장에서 대표팀 코치들은 그동안 무엇을 지도했는지 궁금하다.

10년간 각종 국제대회에서 금매달 하나 제대로 획득하지 못한 코치직을 교체 시켰더니 퇴직금 내놓으라고 협회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하는 기술은 누구한테 배운 것인지 묻고 싶다.

성젹을 못내면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하지 않는가, 인성 교육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선배들의 책임인것 같다.

우리 모두 반성, 또 반성, 반성해야 한다. 우리들은 모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현재의 우리 레슬러들은 무엇 때문에 존재하고 있는지 나 자신부터 반성 하겠다.

그래도 이번 대회에서 실낱같은 희망은 있었다.

여자 천미란선수가 50kg급에서 7년만에 돔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정한재는 60kg급에서 은메달을 땄다. 키르키스스탄의 세계 랭킹 1위에게 졌다.

어두운 밤길에서 희망의 불빛을 보았고 그것으로 위로를 삼아야 하는 한국 레슬링의 현실에 아쉬움이 있지만 대한민국 레슬링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권토중래 하면 된다.
남은 자유형 경기를 안대현 전무님에게 맡겨놓고 먼저 귀국하는 내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카자흐스탄 아시아 레슬링 선수권대회 참관하고 2023년 4월 13일 아스타나 항공기 내에서 한명우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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