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고개 끄덕였다' 두 번째 불펜 61구 소화, 두산 천군만마 복귀 시동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두산이 3연패에서 탈출한 가운데, 천군만마의 소식도 들려오고 있어 미소가 지어진다.
호주 스프링캠프지에서 라이브피칭 도중 머리에 타구를 맞아 시즌 출발이 늦어지고 있는 두산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27)이 부상에서 회복해 1군행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딜런은 16일 잠실 LG전에 앞서 부상 이후 잠실구장에서 두 번째 불펜피칭을 했다.
이날 총 61구를 던지는 동안 이승엽 두산 감독은 타석에서 공 하나 하나를 꼼꼼히 체크했다. 좋은 공에는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었다.
이후 이 감독은 "몸상태가 많이 올라왔다. 첫 번째 불펜 피칭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 실전에 나가도 된다는 의사 소견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딜런은 다음주 초 병원 진료를 할 예정이다. 부상 부위를 다시 한번 체크한 뒤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나올 경우에는 오는 20일 독립리그 연천 미라클과 연습경기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점검한다.
재검진 후 의사 소견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딜런의 합류 가능 시점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 감독은 "현재 후유증이나 이상 반응은 없다. 단계적으로 잘 밟아나가고 있다"면서도 "검사를 해보고 완벽해져야 실전에 나갈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딜런은 1군 합류를 준비하며 골타박상 부위를 보호하는 특수 맞춤 모자도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오른쪽 머리 측면 부위에 보호대를 붙였다. 다른 선수들의 모자와 비교하면 보호대를 붙인 부분이 두꺼운 것을 볼 수 있다. 딜런에게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딜런은 지난해 트리플A에서 26경기(선발 19경기)에 등판해 114⅓이닝을 던지며 8승 6패 평균자책 4.57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의 150㎞ 초반대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가지고 있다. 당초 두산은 딜런이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팀의 원투펀치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다. 마침내 그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딜런의 공백을 토종 투수가 잘 메워주고 있다. 딜런의 대체 선발로 나서고 있는 김동주는 올해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 0.90을 기록하고 있다. 10이닝동안 볼넷 4개 밖에 허용하지 않는 등 좋은 제구력을 보이고 있다.
[딜런 파일, 딜런의 공을 이승엽 감독이 타석에서 지켜보고 있다, 딜런의 새로운 모자. 사진=두산 베어스, 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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