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2' 표예진 "승무원→배우, 좋아하는 일 할 수 있어 행복해"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연기를 하고 있는 이유는 재밌어서에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배우 표예진(31)이 연기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와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청춘월담' 두 작품을 끝마치고 다음 작품 촬영을 앞두고 있었다.
표예진은 "오랫동안 작업해온 작품들이 동시에 방영되어 기분 좋게 하루하루 본방 사수하고 지냈다. 실감이 안 난다. 좋아했던 캐릭터들이라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남는다"라며 섭섭함 섞인 소감을 전했다.
주말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해커 안고은으로, 평일에는 청춘 사극 속 사랑스러운 장가람으로 활약했다. 표예진에게 두 작품은 모두 새로운 '도전'이었다. '모범택시2'를 통해 처음으로 시즌제 드라마에 참여했고 '청춘월담'은 표예진의 첫 사극이었다.
표예진이 출연한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청춘월담'은 미스터리한 저주에 걸린 왕세자와 하루아침에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천재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사극이다.
표예진은 모범택시 시즌제 합류에 관해 "시즌2의 1부 대본을 받았을 때, 마치 시즌 1의 17부를 받은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읽혔다"라며 "출연진들이 그대로 넘어왔기 때문에 호흡의 끈끈해짐도 큰 힘이 됐다. 케미는 말할 것도 없다. 이제는 서로 미리 맞춰보거나 말하지 않아도 척척 알아서 붙는다. 서로 뭘 해도 다 받아줄 수 있고, 진짜 가족같이 느껴져서 촬영도 훨씬 편했다"고 돌이켰다.
또한 "사극은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장르"라며 "마침 딱 맞아떨어지는 작품이 들어와서 좋았다.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옷을 입고 촬영하며 큰 경험이 됐다"고 '청춘월담' 촬영 현장을 돌아봤다.
"'모범택시2'를 통해 나도 조금 더 다양한 걸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고은이라는 인물을 구축할 때 굉장히 깊게 파고 들어갔어야 했거든요. 덕분에 더 넓고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됐어요. '청춘월담'에서는 나름 코미디를 해봤다는 게 성장이지 않을까 싶어요. 무엇보다 사극이라는 장르에 처음 도전해본 것 자체가 큰 경험이에요."
표예진은 2011년부터 약 1년 반 동안 승무원으로 일하다 적성에 맞지 않음을 느끼고 퇴사했다. 그는 2012년 MBC 드라마 '오자룡이 간다'로 데뷔해 KBS 2TV '쌈, 마이웨이',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SBS 'VIP' 등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표예진은 참여했던 모든 작품이 발판이 됐다며 "'VIP'에서 연기했던 서사가 꽤 강했기 때문에 그 경험이 '모범택시2'에서 도움이 됐다. 지금도 발판은 계속 쌓이고 있다"고 했다.
"연기를 하는 이유요? 지금은 재밌어서예요.(웃음) 사실 이 직업으로 바꾼 것도 저한테 좀 더 잘 맞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은 거예요. 현장에서 작업하는 게 재밌고, 사람들과 하나의 목표를 위해 창작하는 것 자체가 좋고 결과를 볼 때 신나거든요. 더 재밌는 일이 생긴다면 그만둘지도 모르겠지만…배우라는 일이 계속 도전할 수 있고 새로운 걸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일을 계속하지 않을까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원톱 주연도 희망했다. 표예진은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하고 싶다"라며 "하지만 그것만 생각하고 작품을 고르지는 않는다. 안 해본 장르가 너무 많아 새로운 거라면 언제든 다 도전해보고 싶다. 끝없이 악한 역할부터 지금 나이대에만 할 수 있는 멜로와 로코까지, 하고 싶은 건 너무 많다"라고 염원했다.
"20대에는 조급했는데 30대가 된 지금은 여유가 생겼어요. 예전에는 남들과 나를 비교하기도 하고 빨리 더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막연한 욕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난 작품들을 돌아봤을 때 그동안 했던 역할이나 작품이 모두 다 소중하더라고요. 다른 사람이 더 부러워 보인다고 해서 바꿀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그러긴 싫었어요.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나를 꾸준히 찾아주고 내가 좋아하는 현장에서 연기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지금은 만족하고 좋아요."
[SBS '모범택시2', tvN '청춘월담'에 출연한 표예진. 사진 = 시크릿이엔티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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