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요동치자 '기후변화 ETF' 뜨겁다

이은정 2023. 4. 17.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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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상장지수펀드(ETF)가 한 달 새 20% 가까이 치솟았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기후변화솔루션 ETF는 2차전지와 정보기술(IT) 섹터 비중이 높다"며 "2차전지 관련주 상승과 삼성전자 메모리 감산 발표에 따라 반도체 업황 바닥론이 나오며 대형주가 반등, 월간 성과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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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ETF, 2차전지 급등·반도체 대형주에 1개월 '쑥'
2차전지 비중 커 단기 조정 유의…성장성에도 가격 부담
기후변화 대응 저탄소·신재생에너지 기업은 장기 모멘텀
장·단기 전략 수립해야…포트폴리오 적립식 투자 유효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기후변화 상장지수펀드(ETF)가 한 달 새 20% 가까이 치솟았다. 비중 상위 2차전지주가 급등세를 보이면서다. 삼성전자(005930) 감산 발표 이후 반도체 대형주도 반등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기후 관련 투자는 유효하지만, 2차전지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 전략을 짤 것을 주문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TIGER KRX기후변화솔루션’ ETF는 1개월 새 19.11% 상승했다. ‘HANARO KRX기후변화솔루션’은 18.86%, ‘KODEX KRX기후변화솔루션’은 18.81%, ‘KBSTAR KRX기후변화솔루션’은 18.34%, ‘SOL KRX기후변화솔루션’은 18.10% 올랐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TIGER KRX기후변화솔루션은 13일 기준 에코프로비엠(247540)(비중 9.99%), 에코프로(086520)(9.92%), LG에너지솔루션(373220)(6.24%), SK하이닉스(000660)(6.20%), 삼성SDI(006400)(6.16%), 삼성전자(005930)(6.15%) 등을 비중 상위 종목으로 두고 있다. 이들 중 1개월 간 에코프로는 무려 67.91%, 에코프로비엠은 32.37%, 엘앤에프(066970)는 25.85% 오르며 주가를 견인했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기후변화솔루션 ETF는 2차전지와 정보기술(IT) 섹터 비중이 높다”며 “2차전지 관련주 상승과 삼성전자 메모리 감산 발표에 따라 반도체 업황 바닥론이 나오며 대형주가 반등, 월간 성과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관련 저탄소 전환 이행 기업과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대한 투자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이수진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 부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배터리 재활용 관련 산업, 태양광이나 풍력, 원자력, 수소 경제 등 친환경 에너지 전반의 테마는 결국 저탄소와 기후변화 개선이 궁극적 목표”라며 “최근 시장을 주도하는 특정 종목 역시 2차전지와 배터리 재활용 관련 핵심 기업이고, 저탄소 전환 기여도가 높다”고 했다.

파리협정에 따른 신기후 체제 대응으로 각국은 장기적인 기후변화 방지 대책을 수립해 이행 중이다.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유럽의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 할 ‘리파워EU’를 발표했다. 미국은 탄소 배출 제한 규정 발표와 함께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 하고 있다.

다만 기후변화 장기 투자 모멘텀은 유효하지만, 2차전지 단기 급등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차전지 관련주에 집중 투자하는 ETF도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급등하던 2차전지 ETF는 성장 기대감에도 급등한 가격 부담에 주간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기후변화 ETF는 저탄소 경제 시대 친환경 기술 혁신 기업의 장기 성장성과 상위 편입 종목인 2차전지주의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장·단기 전략이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후변화 ETF 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비중이 커 단기 상승에 편승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며 “상·하반기 높은 시장 변동성이 예상돼 포트폴리오에서 적립식 투자가 유효하다”고 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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