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감염병 치료제 6주내 개발할 수도...바이오는 반도체 다음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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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의 뒤를 잇는 산업으로 바이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상엽 KAIST(한국과학기술원)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는 지난 14일 제주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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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제주=김인한 기자] [인터뷰]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의 뒤를 잇는 산업으로 바이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상엽 KAIST(한국과학기술원)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는 지난 14일 제주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생물공학은 핵심적인 국가전략기술로 산업, 보건의료, 환경 등 전 분야에 파급효과가 커지고 있다"며 "그동안 바이오 의약품이 경제적 측면에서 핵심이었지만, 앞으로는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화학, 환경 분야 등에 바이오 기술이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바이오 기술은 단순 의약품 생산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대응 측면에서 경제적 가치가 크다. 가령 국가 기간산업인 석유화학산업을 통해 배출되는 화학물질을 천연 미생물 등 바이오 기반으로 대체할 수 있다. 미국도 지난해 9월 합성생물학 등 바이오 기술이 10년 내 석유화학과 같은 기존 제조산업 3분의 1이상을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 교수는 '바이오 제조 경쟁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대사공학과 합성생물학 그리고 시스템대사공학에 의해 효율이 매우 높은 미생물 세포공장을 제작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들 전체 공정을 최적화해 높은 농도, 생산성, 수율로 원하는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생물공학 가치는 무궁무진해졌다"며 "치료제·백신뿐만 아니라 진단, 더 나아가선 예방을 위한 다양한 건강기능소재에 이르기까지 (수요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KAIST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 규모는 1조7000억 달러(약 2040조원)로, 반도체(4400억 달러·약 528조원)보다 4배 크다. 반도체는 기술 성숙도가 높아 추가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이지만, 바이오헬스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
바이오 기술은 기술주권 확보 차원에서도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이 교수는 "신종 감염병은 치료제·백신의 신속제조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며 "늦어도 6주 이내 치료제를 만들고 그와 동시에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면 감염병 확산을 막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 교수는 시스템대사공학의 창시자다. 미생물을 조작해 약, 연료, 플라스틱, 화학물질, 기능성 식품 등 사람에게 필요한 물질을 생산하는 학문이다. 그는 미국공학한림원, 미국국립과학원, 영국왕립학회 등 세계 3대 주요 학회에 이름을 모두 올린 세계적인 석학이다. 현재 한국생물공학회장을 맡고 있다.
제주=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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