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황인범·이청용·KDB가 롤모델" 대전의 ‘막내’ 배준호...주세종은 "차기 국대감"
[마이데일리 = 대전 이현호 기자] 대전 하나 돌풍의 숨은 주역 배준호(19)가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의 뒤를 이으려 한다.
대전 하나는 16일 오후 4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에서 울산 현대를 2-1로 꺾었다. 승격팀 대전이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잡으면서 K리그 상위권 판도에 변화를 줬다. 울산은 개막 6연승 후 첫 패배를 당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세우면서 최전방에 배준호, 티아고, 레안드로를 배치했다. 이들 중 배준호는 선발 11명 가운데 가장 어린 U-22 자원이다. 배준호는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여유롭게 울산 수비진을 헤집고 다녔다. ‘대전의 막내아들’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는 이유다.
배준호는 이제 겨우 프로 2년 차인 2003년생 미드필더다. K리그 데뷔 후 이번 울산전에서 가장 많은 출전 시간(73분)을 소화했다. 배준호는 원톱 공격수 티아고 바로 아래 자리에서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부여받았다. 때에 따라 측면으로 이동해 변화를 줬다.
이날 대전-울산 경기에는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취재진이 몰렸다. 뜨거운 관심을 처음 받아본 듯한 그는 인터뷰 내내 시선이 흔들렸다. 배준호는 자신의 롤모델을 두고 “황인범 선수의 플레이를 많이 찾아본다. 공 차는 스타일을 보고 배운다”면서 “황인범 선수는 대전 선배이기도 하다”고 수줍게 말했다.
황인범은 원조 ‘대전의 아들’이다. 대전광역시에서 나고 자랐으며 대전 시티즌 시절 유스팀에서 성장해 프로 데뷔도 이곳에서 했다. 이후 국가대표팀에 뽑혔고, 밴쿠버 화이트캡스(미국 MLS), 루빈 카잔(러시아)을 거쳐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활약 중이다. 대전 경기가 끝날 때마다 구단 소셜미디어(SNS)에 축하 댓글을 남길 정도로 애정이 남다르다.
또 다른 롤모델도 있다. 이날 맞붙은 울산의 베테랑 미드필더 이청용이 그 주인공. 배준호는 “이청용 선수와 비교되는 것 자체로 감사하다. 꿈꿔온 무대에서 만나서 영광이다. 실제로 만나보니까 축구를 정말 잘한다. 앞으로 목표로 잡겠다”고 들려줬다.
외국 선수 중에도 롤모델이 있다. 케빈 더 브라위너(31·맨체스터 시티)를 또 다른 롤모델로 언급했다. 황인범, 이청용, 케빈 더 브라위너 모두 번뜩이는 플레이로 공격을 전개하는 살림꾼이다. 배준호의 성장세를 지켜볼 때 참고하기 좋은 예시다.
대전 베테랑 미드필더 주세종은 “오늘 경기에 국가대표팀 코치진이 왔다. 대전 어린 선수들 중에서 (배)준호는 차기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재능이다. 언제든 대표팀에 뽑힐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했다. 대전 수비수 임덕근 역시 “대전 선수가 국가대표에 새로 뽑힌다면 (배)준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준호는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뛰는 기대주다. 그는 U-20 대표팀과 소속팀 비교 질문에 “대표팀과 소속팀에서의 제 역할이 다르다. 대전에서는 경험 많은 형들을 보고 배운다. 따라 하다 보니까 잘하게 된다”고 답했다.
[배준호와 황인범.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마이데일리 DB·대한축구협회]-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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