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기회' 찾는다… 카드·저축은행 '지속가능경영' 앞장

강한빛 기자 2023. 4. 1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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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공공재' 금융 경영지표 키워드 ESG④] 소상공인, 소외계층 지원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

[편집자주]기업활동의 비재무적 지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2023년 금융권의 경영 키워드로 떠올랐다. ESG는 2004년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세계 정상급 경제 최고경영자(CEO) 50여명에게 보낸 투자 지침서 중 하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금융 트렌드에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 금융투자회사, 보험, 카드, 핀테크 업체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ESG 경영활동을 펼친다. 세계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등 주요 기관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주요 투자 골자로 천명했다. 금융위원회는 2025년부터 시행될 상장기업 ESG 의무 공시제도의 대상과 공시내용도 구체화할 방침이다. ESG·녹색금융 분야 기업에 대한 올해 정책자금 공금 목표는 5조8000억원으로 잡았다. 고금리 시대에 '공공재' 역할을 주문받은 ESG 경영을 외치며 상생금융 확대에 나섰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탄소배출을 절감하는 기업에 금융지원을 확대한다. ESG 선도 금융기관으로 우뚝 선 금융회사의 경영 현주소를 살펴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탈석탄·제로카본' 금융권, 상생금융 꽃 피운다
②100년 농협 다진다… ESG에 진심인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
③"사회와 같이 간다"… 동행 택한 보험사 ESG
④'위기 속 기회' 찾는다… 카드·저축은행 '지속가능경영' 앞장
⑤탄소배출권에 진심인 하나·KB증권…ESG 펀드 내세운 미래·한투운용
⑥핀테크, 디지털 금융으로 더 나은 세상 꿈꾼다
카드사·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금리 상승, 경기 침체 등으로 업황에 비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위기 속 기회가 있다'는 판단 아래 ESG 경영 고삐를 바짝 쥐는 모양새다. ESG 경영이 반짝 유행이 아닌 금융사의 미래 주요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만큼 선도 경쟁 역시 한창이다.


신한·KB국민카드 '앞장'… 소외계층 포용하고 데이터 나눔까지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KB국민카드 본사에서 열린 소아암 어린이 후원금 전달식에서 (사진 왼쪽부터) KB국민카드 이창권 사장, KB국민카드 광고모델 박서준 배우,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서선원 사무총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B국민카드
카드업계 ESG 경영 리더는 단연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다. 양사는 각 금융그룹의 ESG 비전에 발맞추면서 각 카드사의 색을 입힌 ESG 경영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2020년 업계 최초로 'ESG팀'을 신설하며 ESG 경영 내재화에 나섰다, 2021년 글로벌 수준의 'ESG 경영 고도화', 지난해에는 'ESG 경영 일상화'를 통한 ESG 경영 대표 우수기업을 목표로 전 임직원의 관심과 참여 속에 신한카드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CDR(기업의 디지털 책임) 경영을 발표했다.

데이터를 활용한 탄소배출 절감과 순환경제 구축에 기여하고 상생경영 차원에서 디지털 격차 해소, 디지털 리터러시(지식) 확산, 데이터 기반 ESG 스타트업 육성 활동이 대표적이다. '카드 소비 빅데이터를 활용한 경기동향 파악 및 정책 대응 지원 컨설팅 사업'으로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 내 상권 활성화를 위한 소비동향 분석 자료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사회 곳곳 온정이 필요한 이들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밀고 있다. 2011년부터 저소득 취약노인의 경제적, 정서적 안정을 위해 계절별 보양식 및 식품 키트, 반려나무 등 실내 공기 정화식물, 임직원이 만든 카네이션 선물 등을 후원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재단법인 '아름다운 동행'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저소득 가정 아동들을 위해 매년 책가방 선물세트를 제작했으며 지금까지 1만6800여명의 어린이에게 총 11억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2013년부터 10년째 소아암 환아 치료비 지원, 임직원의 자발적인 헌혈증 기부, 소아암 환아 전문 심리상담 및 가족 쉼터 보수사업 등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사회공헌 활동 영역을 확대해 진출해 있는 캄보디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나라의 아동과 청소년 복지 향상을 위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카드의 ESG 캠페인 '띵크어스'/사진=롯데카드
우리카드는 지난해 3월 '2050 우리카드 ESG 그린선포식'을 개최했다. 이후 ESG 경영 슬로건 'yESGreen'를 선언하고 환경경영 국제인증(ISO14001)을 취득했다. 세계자연기금 WWF PACT를 가입하고 서울시 '제로서울실천단'과 환경부 '녹색소비ESG얼라이언스' 등 정부와 민간 협력 네트워크 참여로 친환경 경영 실천 기반도 마련했다.

하나카드는 하나금융지주 사옥이 위치한 명동 소상공인 살리기에 적극적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과거에 비해 관광객이 줄고 상권이 활기를 잃자 지난해 명동상인협의회와 '웰컴 백 명동' 이벤트를 진행했다. 하나카드와 명동상인협의회가 엄선한 관광지에서 최대 20% 청구할인 혜택을 내걸었다. 소상공인에게는 매출 상승을, 고객들에게는 혜택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현대카드는 2019년 8월 카드업계 최초로 2400억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한 후 2020년과 2021년 연속으로 그린본드를 발행했으며 롯데카드는 지난해 ESG 캠페인 '띵크어스'를 발표했다. 고객의 가치 있는 생각(THINK)을 롯데카드가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연결시켜 지속 가능한 사회(US)와 지구(EARTH)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저축은행·새마을금고, 사회 곳곳 온정


SBI저축은행이 4년째 학대 피해 파산 가정 아동 등 소외아동을 후원하고 있다./사진=SBI저축은행
저축은행들은 고객과의 접점인 창구에 디지털 기기를 심으며 페이퍼리스(종이가 없는 공간) 환경을 조성하고 디지털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먼저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2021년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를 활용한 페이퍼리스 금융거래 시스템 '디지털 창구 시스템' 운영을 통해 ESG 경영 실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존 종이로 처리되던 금융 업무를 테블릿모니터 등 디지털 디바이스를 통해 처리해 서류 작성 시 편의성을 개선하고 업무 처리 시간을 줄였다. 2015년 11월엔 SBI희망나눔봉사단을 설립했으며 주변 소외아동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캠페인 '우리는 특별한 사이다'도 운영 중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상상인그룹의 '내 몸과 지구의 건강을 함께 지키자'는 슬로건 아래 임직원과 가족들이 일상 속에서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걷기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4번의 시즌을 통해 총 24억6300만보를 달성해 이산화탄소 배출 약 416톤을 감축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2018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도 빼놓을 수 없다. 휠체어가 필요한 전국 6~18세 아동 청소년들이 신체적, 심리적으로 건강할 수 있도록 수동 맞춤 휠체어와 전동키트, 안전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3000여명의 아동에게 지급됐다.
상상인그룹의 ESG 슬로건./사진=상상인저축은행
OK저축은행은 OK금융그룹의 'OK챌린지' 등 환경보호 캠페인과 업계 최초로 환경부가 주관하는 '무공해차 전환 사업'(2030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에 동참하며 탄소 중립에 앞장서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친환경 금융상품 '웰뱅워킹적금'을 통해 걷기 걸음 수에 따라 고객들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올해를 ESG 경영의 원년으로 만들 계획이다. ESG 경영 내재화를 통해 취약계층 대상 사회공헌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추진 중인 '해외 새마을금고(미얀마 35개, 우간다 18개, 라오스 3개 설립) 설립사업'을 통해 정체성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올해를 '금고 조직문화 혁신 원년의 해'로 정하고 인사·노무 등 경영 전반에 걸친 혁신을 통해 투명한 조직문화를 확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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