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행운' 키움, 이정후 축포까지…'부상 불운' KIA, 끝내기 눈물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23. 4. 1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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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 키움의 경기. 연장 10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키움 이정후가 끝내기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프로야구 키움이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5연패 수렁에 빠지기도 했지만 날씨의 도움으로 분위기를 바뀐 뒤 KIA와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주간 최고 성적을 거뒀다.

키움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와 홈 경기에서 10회 연장 승부를 펼치다 2 대 0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0회말 1사 1루에서 이정후가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안방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은 키움은 13일 두산과 원정부터 4연승을 질주했다. 지난주 4승 1패로 8개 구단 중 최고 승률을 찍었다.

앞선 주와는 정반대 양상이다. 키움은 지난 4~6일 LG와 주중 잠실 원정에서 1승 2패로 밀린 뒤 주말 NC와 창원 원정에서 스윕을 당하는 등 1승 5패에 허덕였다. 지난 11일 두산과 잠실 원정까지 5연패가 이어졌다.

하지만 날씨의 덕을 봤다. 키움은 12일 두산과 경기가 미세먼지 악화로 KBO 규정에 따라 취소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연패로 뒤숭숭한 분위기를 다잡을 기회가 마련됐다.

여기에 키움은 이날 선발 등판할 예정이던 장재영 대신 현재 국내 최고 투수로 꼽히는 안우진이 등판할 여건까지 마련됐다. 13일 두산을 상대로 안우진은 6이닝 5탈삼진 3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키움은 9 대 2 승리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키움 히어로즈 선발투수 안우진이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의 역투와 8회 2사 후 6점을 몰아서 낸 타선 응집력을 앞세워 5연패에서 벗어났다. 키움 히어로즈


여세를 몰아 키움은 KIA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흠씬 두들겼다. 14일 이정후(3안타 4타점), 임병욱(2안타 결승 타점) 등의 맹타와 선발 에릭 요키시의 7이닝 2실점 역투로 9 대 2 낙승을 거뒀고, 15일에도 임병욱의 홈런과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6이닝 1실점 호투로 6 대 1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16일은 더 극적이었다. 0의 균형이 이어지던 연장 10회말 이정후가 상대 왼손 스페셜리스트 김대유로부터 통렬한 2점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앞서 4타석에서 병살타를 포함해 고의 4구 하나면 얻어냈던 이정후였지만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할대 초반 타율에 허덕이던 이정후가 반등의 계기를 확실하게 마련한 게 더 반가웠다.

반면 KIA는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속절없이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주 1승 5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다.

KIA는 올 시즌 공격 첨병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도영이 지난 2일 SSG와 원정에서 왼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으로 사실상 전반기 아웃됐다. 여기에 주포 나성범까지 종아리 통증으로 시범 경기는 물론 정규 리그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주전들이 빠진 상황에 KIA 타선은 힘이 크게 떨어져 있다. 지난주 KIA 팀 타율은 2할1푼6리로 NC(2할1푼)에 이어 9위였다. 팀 홈런은 1개로 두산과 함께 가장 적었다. 주간 팀 OPS(장타율+출루율)는 0.521로 최하위였다.

그나마 NC는 지난주 팀 평균자책점(ERA)가 2.33으로 키움(2.10) 다음으로 좋았다. 여기에 박민우가 지난주에만 결승타 3개를 뽑아내는 승부처 집중력으로 NC는 4승 2패 호성적을 거뒀다. KIA는 팀 ERA도 4.56으로 10개 구단 중 7위로 썩 좋지 않았다.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16일 키움과 원정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KIA


그래도 KIA는 연패 탈출의 간절한 의지를 보이며 16일 키움을 상대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선발 양현종이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불펜 필승조도 기력을 짜냈지만 타선이 끝내 터지지 않았다. 10회까지 5안타 2볼넷 무득점에 그치며 이정후의 끝내기 홈런을 바라만 봐야 했다.

공교롭게도 KIA의 4연패가 결정된 16일은 나성범과 김도영은 일본으로 출국하는 날이었다. 둘은 17일부터 22일까지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재활원에서 하루 2번 집중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나성범은 그나마 귀국 뒤 컨디션에 따라 복귀를 바라볼 수 있지만 김도영은 재활과 복귀에 4개월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주 7위(3승 5패)였던 키움은 4연승으로 7승 6패, 두산과 공동 4위까지 도약했다. 지난주 6위(2승 3패)였던 는 4연패에 빠지며 3승 8패,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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