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오를 땅은 오른다
[서평]
나는 집 대신 땅에 투자한다
김종율‧임은정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만원
우리가 정말 아파트나 상가가 아니라 땅에 투자해 성공할 수 있을까. 진짜 부자는 ‘땅부자’라는데 그게 내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땅에 투자한다니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 게 사실이다. 땅으로 큰 부자가 된 사람을 보면 부럽고 ‘나도 투자해 볼까’ 싶지만 땅 투자는 너무나 어렵고 종잣돈도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신간 ‘나는 집 대신 땅에 투자한다’는 바로 그 ‘토지 투자’에 대해 다룬다. 한국 최고의 토지 분석가이자 성공한 투자자인 김종율 저자와 임은정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토지 투자를 ‘어쩌면 나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지를 품게 만든다. 임은정 저자의 꼼꼼하고 친절한 설명, 김종율 저자의 실전에 입각한 다양한 투자 사례를 제대로 배워본다면 말이다.
이 책은 부동산 투자처의 블루오션인 토지를 다루되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춘 쉽고 편안한 설명과 그 어느 책에서도 보기 힘든 실제 투자 사례로 독자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먼저 임은정 저자는 각종 커뮤니티에서 초보자를 대상으로 강의해 온 장점을 살려 토지 공부의 진입 장벽이라고 하는 공법이나 매수·매도 방법 등에 대해 가장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리고 김종율 저자는 세간에 소문난 명성 그대로 토지 투자에 관한 이론들을 자신이 직접 경험한 투자 사례를 바탕으로 흥미진진하게 설명해 준다.
침체에서 갓 벗어나는 지역을 골라 경매를 접목해 소액으로 투자한 토지 사례나 개발제한구역, 즉 흔히 말하는 그린벨트에 투자한 사례, 취락지구 투자 사례, 수용지 보상 투자로 수익을 낸 사례 등 실제로 저자가 경험한 사례들을 이 책에서 아낌없이 공개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이 분야 전문가들이 어떻게 토지 투자에 접근하는지 생생하게 안내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향후 10년간 주목해야 할 토지 투자 유망 지역에 대해서도 자세히 담겨 있다. 핵심 키워드는 ‘공업지역’과 ‘도로가 개통될 지역’이다. 저자들은 특히 수도권의 공업지역과 고속도로 나들목 개통을 앞둔 지역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토지 투자의 길에 들어선 이들이 놓쳐서는 안 될 정보다.
저자들은 투자한다면 이제 주택이 아닌 토지에도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한다. 사실 아파트는 투자의 진입 장벽이 무척 낮지만 꾸준히 경쟁자가 유입되며 금리·세금·정부 인허가 등 외부 요인이 많이 작용하고 적정 금액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토지는 용어가 어렵고 이론도 쉽지 않지만 마음먹고 한 번만 공부하면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투자할 수 있고 아무나 뛰어들지 않는 블루오션이라 장래에 충분한 시세 차익을 보일 땅도 여전히 많다.
그런데도 망설이고 있다면 중요한 것은 투자에 대해 제대로 배워 보겠다는 의지일 것이다. 저자들은 토지 투자가 아무리 어렵다고 하더라도 공부하면 안 될 것이 없고 최근 투자자들의 지식과 열정이라면 토지 투자에 필요한 지식은 충분히 습득하고 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알고 보면 부자가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꾸준히 투자하면 된다. 자산이 저평가됐을 때 매수해 가격이 올랐을 때 매도하는 전략을 반복하면서 자산의 규모를 늘려 가는 것이 비법이다. 2023년 현재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거래 절벽과 함께 가격 조정을 겪는 중이다.
그렇다면 토지 시장은 어떨까. 수도권을 포함해 개발 호재를 품고 있는 지역은 계속 상승 중이다.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고 싶다면 토지 투자에 대해 한 번 공부해볼 만하지 않을까. 저자들이 생각하는 공부 시간은 1년이다. 그렇게 한 번만 잘 배워 두면 경기와 상관 없이 평생 원하는 타이밍에 계속해 투자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하나씩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가능하다. 몰라서 어려운 것이지 공부하면 못할 게 없다고 두 저자는 강조한다.
윤효진 한경BP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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