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 김연경 잔류 시킨 흥국생명, '통합 우승' 위한 추가 영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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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오프시즌 최대 과제였던 '배구 여제' 김연경(35) 잔류에 성공했다.
김연경의 잔류만으로 이미 우승 후보의 자격을 갖췄지만, 통합 우승을 위한 추가 보강을 고려할 수도 있다.
다른 때라면 그대로 가도 큰 문제가 없지만 선수 생활 말년의 김연경과 함께 통합 우승을 도전하는 상황에선 추가 영입을 고려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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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캡 제한에 트레이드 등 선수단 정리 불가피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흥국생명이 오프시즌 최대 과제였던 '배구 여제' 김연경(35) 잔류에 성공했다. 이제 관건은 '통합 우승'을 위한 추가 영입 여부다.
흥국생명은 지난 16일 FA 김연경과 총 보수액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 옵션 3억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고민 끝에 현역 연장을 결정한 김연경은 이번 FA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혔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팀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까지 갖춘 김연경을 영입하는 팀은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우승할 수 있는 팀을 원한다"며 최우선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현대건설 등이 '러브콜'을 보내며 공을 들였지만 김연경의 최종 선택은 원 소속팀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데뷔한 이래 해외 리그 진출 때를 제외하곤 줄곧 뛰어온 팀이다. 해외 이적 당시 잡음을 일으킨 적도 있었고 당장 올 시즌에도 감독 사퇴 논란을 야기하는 등 김연경과의 관계가 매끄럽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김연경이 잔류한 것은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과 함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상징성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로 이적할 경우 샐러리캡에 의한 연봉 삭감 등이 불가피했고 이 경우 논란에 부딪힐 수도 있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먼저 2승을 따내는 등 올 시즌 '최강팀'이라는 타이틀에 부족함이 없었다. 김연경 개인으로 봐도 이적을 통한 우승보다는 원 소속팀에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는 그림이 더 매끄럽다.
이제 공은 흥국생명에게 넘어갔다. 김연경의 잔류만으로 이미 우승 후보의 자격을 갖췄지만, 통합 우승을 위한 추가 보강을 고려할 수도 있다.
이번 FA 시장에는 김연경 외에도 박정아, 정대영, 전새얀(이상 한국도로공사), 황연주, 황민경(이상 현대건설), 염혜선(KGC인삼공사), 김수지(IBK기업은행) 등의 대어급 FA가 많다.
흥국생명으로서는 미들블로커, 세터 등의 포지션에서 '스텝 업'을 노려볼 만 하다. 아포짓 포지션을 외국인선수로 가져가고,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엔 김연경과 함께 김미연, 김다은 등이 받쳐주지만 미들블로커와 세터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미들블로커의 경우 베테랑 김나희와 신예 이주아, 김채연 등이 있고 세터는 부상 중인 박혜진과 함께 이원정, 김다솔 등 아직 기량이 무르익지 않은 선수들이다. 다른 때라면 그대로 가도 큰 문제가 없지만 선수 생활 말년의 김연경과 함께 통합 우승을 도전하는 상황에선 추가 영입을 고려할 여지가 있다.
다만 이 경우 흥국생명의 선수단 정리도 불가피하다. 여자배구의 차기 시즌 샐러리캡은 종전 23억원에서 28억원(샐러리캡 19억+옵션캡 6억+승리수당 3억)으로 늘어났지만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한다면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해야하기 때문이다.
타 팀과의 트레이드 등으로 '샐러리 비우기' 작업을 하면 큰 폭의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김연경의 행선지가 결정된 V리그 여자부 오프시즌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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