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글로벌 중추국가' 나아가려면… 공중급유기 4대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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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태국에서 실시된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골드'에 참가한 우리 해병대원이 상륙훈련 도중 골절상을 입었다.
이 해병대원은 현지 병원으로 신속히 후송됐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태국 현지에서 훈련을 참관한 기자는 해병대원이 민간 여객기로 귀국할 경우 항공권 확보부터 공항 이동, 탑승 대기까지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걱정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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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지난달 2일 태국에서 실시된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골드'에 참가한 우리 해병대원이 상륙훈련 도중 골절상을 입었다. 이 해병대원은 현지 병원으로 신속히 후송됐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태국 현지에서 훈련을 참관한 기자는 해병대원이 민간 여객기로 귀국할 경우 항공권 확보부터 공항 이동, 탑승 대기까지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걱정이 들었다. 이 걱정은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태국으로 출동하면서 해소됐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부상을 입은 만큼 일상으로 복귀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며 시그너스 급파를 승인했고, 해병대원은 3일 시그너스에 탑승해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
시그너스는 공중급유를 주목적으로 하지만 국외 재해·재난 발생시 현지 체류 우리 국민 이송이나 해외 파병부대 화물·병력 수송 등 임무도 수행한다. 올 2월엔 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긴급 구호대와 물자를 수송하는 데 참여하기도 했다.
우리 국민에게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의 여러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이른바 '글로벌 중추국가'로 나아가는 데도 시그너스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그너스는 지난 2019년 1월30일 '1호기'가 전력화된 이후 단 3대만 추가로 공군에 들어왔다.
이들 총 4대의 시그너스 중 1대는 평소 주기적인 정비에 들어가 있고, 다른 1대는 비상대기용으로 남겨두기 때문에 실제로 임무에 투입될 수 있는 기체는 2대가 된다.
여기에 각종 다목적 임무 때문에 1대가 비행 중이면 급유 임무를 수행할 시그너스는 1대밖에 남지 않는다.
시그너스가 본연의 역할인 공중급유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추가 도입이 절실하단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시그너스를 4대 정도 더 도입하는 방안이 수차례 논의되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성사되진 못하고 있다.
우리 공군은 동·서·남해 상공에서 총 5개의 공중급유 임무구역을 설정해 상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1~2대의 시그너스로는 동·서·남해 중 어딘가에선 작전상의 빈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산술적으로 봤을 때 총 400여대의 우리 공군 전투기를 4대의 공중급유기가 담당하는건 쉽지 않아 보인다. 최소한 2대, 넉넉하게는 4대의 시그너스가 더 있어야 전 영역에서 공군력이 최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군 관계자도 "공중급유를 하면 전투기의 임무반경 확대, 체공시간 증가 효과도 있지만 전투기가 이륙할 때 그만큼 연료를 적게 실고 더 많은 무장을 할 수 있어 1회 출격당 전투력이 대폭 상승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시그너스 추가 도입은 한미연합전렵 운용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 공군이 한반도나 그 주변에서 작전을 수행할 때 투입하는 공중급유기는 대개 태평양 괌이나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돼 있다.
우리가 운용하는 공중급유기가 넉넉하다면 미군에게도 더 많은 지원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자연스레 공중 전투력이 커질 수 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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