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무서울 것 없다" 악으로 깡으로 싸운 대전, '절대 1강' 울산의 대기록 막아냈다

김가을 2023. 4.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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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의 승격팀' 대전하나 시티즌의 기세가 매섭다.

대전하나는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홈경기서 2대1 승리했다.

대전은 2011년 8월 20일(1대0 승) 이후 약 12년 만에 울산을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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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돌풍의 승격팀' 대전하나 시티즌의 기세가 매섭다. 홈에서 '절대 1강' 울산 현대를 제압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대전하나는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홈경기서 2대1 승리했다. 대전은 2011년 8월 20일(1대0 승) 이후 약 12년 만에 울산을 제압했다. 대전은 4승2무1패(승점 14)를 기록하며 3위에 랭크됐다. 반면, 울산(6승1패)은 올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두 팀의 대결은 이번 라운드 최고의 매치업이었다. 대전과 울산 모두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대전은 안방의 절대 강자였다. 지난 시즌 35라운드부터 9경기 연속(6승3무) 홈 무패 중이었다. 앞서 2021년에는 홈에서 무려 23경기 무패(16승7무)를 기록한 바 있다. 울산은 파죽의 개막 6연승을 질주 중이었다. 대전까지 잡았다면 K리그 개막 최다 연승 기록(7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상황이었다.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경기 전 티켓 1만4500장이 판매된 상태였다. 울산 원정 팬들도 1800명 이상 함께했다. 팬들은 킥오프 세 시간 전부터 축구장으로 모여들었다. 그렇게 하나둘 모인 팬은 1만6359명에 달했다.

뜨거운 관심 속 경기가 시작됐다. 치열했다. 두 팀은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측면 움직임이 가벼웠다. 대전은 이진현과 이현식, 울산은 루빅손과 엄원상이 공격을 이끌었다. '0'의 균형을 깬 것은 대전이었다. 전반 9분 이진현의 발끝이 번뜩였다. 이현식이 상대의 공을 빼앗아 이진현에게 패스했다. 이를 받은 이진현이 왼발 감아차기로 득점을 완성했다.

울산은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17분 강윤구 대신 김민혁을 투입했다. 카드는 적중했다. 김민혁은 불과 1분 만에 루빅손의 득점을 도왔다. 루빅손은 지난 8일 수원 삼성전에 이어 2연속 골맛을 봤다.

치열한 공방전 끝 대전이 다시 한 발 앞서나갔다. 전반 추가 시간 역습 상황에서 이진현의 슈팅이 티아고를 맞고 튕겨나오자 이현식이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당황한 울산은 공격 강도를 높였다. 하지만 대전 골키퍼 이창근이 '선방쇼'를 펼치며 리드를 지켰다. 대전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홈에서 승리를 완성했다.

승장 대전하나 이민성 감독은 "악으로 뛰어서 이겼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해보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했다. 부상 선수들이 있었음에도 90분을 뛰었다. 온전히 선수들이 다했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경기 전) 설령 지더라도 홈에서 나가서 붙어 싸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나도 하지 못하는 것은 안 된다고 했다. 하프타임 때도 똑같이 말했다. 내려서지 말고 앞에서 하자고 했다. 그 영향이 끝까지 갔다"고 말했다.

이날 1골-1도움으로 맹활약한 이현식은 "우리는 K리그2(2부)에서 승격한 팀이다. 모두가 약체라고 평가한다. 무서울 게 없다. 우리는 도전자다. 경기 때 팬들의 환호가 들린다. 좋은 성적, 좋은 경기 내용을 가지고 오면 더 많은 팬이 와주시지 않을까 싶다. 성적으로 보답하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개막 연승 행진을 '6'에서 마감한 홍명보 울산 감독은 "첫 패배다. 분위기는 침체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6연속 승리한 것은 잘했다. 오늘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대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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