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구용]"물만 채워주면 청소 끝"…로보락 S8 프로 울트라
높은 카펫도 넘나든다…앱 하나로 원격 조정·예약 청소까지
[편집자주] 물건을 살 때 주변에서 사용해 본 사람의 이야기나 실제 사용하는 영상 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직접 사용해 보고 체험해 본 생생한 리뷰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수치를 곁들이기보단 실제 느낀 점을 친구가 설명하듯 리뷰를 쓰고자 합니다.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퇴근 전 앱 버튼 하나로 물걸레질까지 깔끔하게"
로봇청소기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를 들이고 퇴근길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며칠 연달아 야근이나 술자리라도 있는 날에는 빨래까지 쌓여 '집안일 과부하'에 걸리고 만다. 그러다 로봇청소기를 들이라는 주변 권유를 들었다.
'로봇청소기 없어? 하나 사봐 진짜 편해' '에이 그거 있어도 어차피 걸레질 따로 해야 하잖아' '무슨 소리야. 요즘은 물걸레질도 다 해줘. 청소 다 하고 물걸레까지 빨아준다니까'
여기저기 부딪히고 소란만 피우던 '초기형 로봇청소기'를 사용한 경험 때문인지 처음에는 신뢰가 가지 않았다. 한 번 더 속아본다는 마음으로 구매한 뒤에는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로보락에서 출시한 S8 프로 울트라를 구매한 이유는 단연 '자동 물걸레 세척' 기능 때문이다. 이 제품은 먼지통 비움부터 자동 물걸레 세척, 도크 내부 청소 등이 가능한 '엠티 워시 필 도크'(Empty Wash Fill Dock)의 기능이 대폭 향상됐다.
도크에 좌우로 빠르게 회전하는 세척 솔이 달려 로봇청소기 본체에 부착된 물걸레 패드와 기기 내부까지 자동으로 청소해준다. 로봇청소기 내부에 물통도 자동으로 채워주는 기능도 있다.
주문 후 2~3일 만에 제품을 받았다. 설치는 어렵지 않았지만 앱과 연동하는 작업이 다소 어려웠다. 거실 적당한 자리에 도크를 놓고 전원을 연결한 뒤 로봇청소기 본체를 켜 집 모양의 버튼을 누르자 '충전도크로 돌아갑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자동으로 도크를 찾아갔다.
도크 상단은 총 세칸으로 돼 있는데 그중 맑은 물방울 그림이 그려진 물통에만 물을 채우면 된다. 왼쪽 물통은 물걸레를 빤 오수가 차는 곳인데 몇 번 사용 후 비워주면 된다.
본체버튼이나 앱 내 버튼을 이용해 청소를 시작할 수 있다. 16㎡의 거실을 기준으로 청소시간은 18분이 소요됐다. 청소하는 시간 동안 기계가 물걸레를 세척한 횟수는 2회다. 청소 시작을 누르면 1~2분 정도 물걸레 세척이 시작된 다음 로봇청소기가 도크를 떠나 걸레질을 시작한다.
처음 여기저기 쿵쿵 부딪히리라 생각했으나 살짝 닿거나 장애물에 닿기 전에 방향을 미리 틀었다. 식탁 아래서 의자와 식탁 다리를 피해 가며 요리조리 청소하는 모습은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이 제품에 탑재된 3D 구조광과 적외선 이미징 기술 덕분이다. 로봇청소기가 바닥의 장애물을 식별하고 위험한 물체를 피한다. 양말이나 전선 등 42가지 사물을 인식하며 3㎝ 높이의 작은 물체까지 인식할 수 있다. 적외선 기술 덕분에 불을 꺼놓고 청소를 해도 된다.
물걸레질이 되나 하고 의심스러운 눈길로 지켜보면 바닥에 옅은 물 자국으로 '열일'하는 중임을 확인할 수 있다. 청소가 끝난 뒤 오수통을 보면 회색이 된 물이 담겨있어 '바닥이 이렇게 더러웠나'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청소를 마친 뒤 맵을 확인한 결과 청소기가 스스로 '신발장 구역'이 어딘지 카펫과 장애물은 각각 어디있는지를 인식해 나타내 신기했다. 화장실 앞에 깔아놓은 2㎝ 높이의 카펫도 무리없이 넘어다녔다. 자동으로 카펫을 인식해 이를 넘어갈 때는 출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진공 청소 흡입력도 기대 이상이다. 머리카락과 과자 부스러기를 흔적도 없이 쓸어담았다. 이 제품의 흡입력은 6000Pa(파스칼)이다. 메인 브러시가 하나가 아닌 두개여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며 이물이 끼는 것을 예방한다. 거실 청소 중 소파 아래에 있던 양말이 휘감긴 적이 있었는데 곧바로 '이물이 감지됐다'는 안내와 함께 작동이 멈췄다. 본체를 들어 올려 이물을 제거하자마자 다시 청소를 재개했다.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소음이었는데 앱을 통해 원격으로 청소를 지시하거나 예약 청소가 가능해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주로 퇴근길 지하철에서 앱을 켜 청소를 하도록 했다. 주말에 가동할 때는 방에서 문을 닫고 로봇청소기를 가동했는데 일상생활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의 소음이었다. 소음은 체감상 일반 진공청소기보다 작다.
앱으로 청소 과정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앱을 이용하면 로봇청소기가 인식한 지도를 보다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으며 정해진 시간에 청소를 하는 예약 청소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집마다 다른 청소 스타일도 앱에서 설정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카펫은 로봇청소기 말고 따로 관리하고 싶다면 '카펫 회피'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로봇청소기로 카펫을 더 깨끗하게 청소하고 싶다면 '정밀 청소' 모드를 키면 된다. 이 경우 전체 영역을 청소한 뒤에 카펫에 대한 2차 청소가 진행된다.
바닥재 방향에 따라 청소를 지시할 수 있다. 대신 이 경우 사용자가 바닥이 타일인지 가로 방향인지 등을 입력해줘야 한다. 물걸레 세척 간격이나 자동건조 시간도 앱으로 설정할 수 있다.
청소 부담을 덜고 싶은 이들에 이 제품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청소 결과물이 사람이 직접 청소하는 것 못지않고 무엇보다 하루 집안일 하는 시간을 30분 이상 덜어준다. 찬물에 걸레를 빨아서 바닥을 닦는 수고를 덜어주는 것만으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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