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 송가인, 무속인 母 향한 애정 “항상 자랑스러워”(마이웨이)[어제TV]

김명미 2023. 4. 1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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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송순단 송가인 모녀의 애틋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4월 16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미스트롯1' 진(眞) 송가인과 어머니 송순단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카메라 앞에 선 송순단은 "얼굴이 달라졌다"는 말에 "눈이 처져서 잘 안 보이고 눈곱도 껴서 아프다고 했더니 딸이 성형외과 예약해서 수술시켜줬다"고 자랑했다. 이어 "아직 부기가 안 빠졌다. 두 달 넘어야 빠진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전수교육조교 송순단은 송가인을 가수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그의 권유로 송가인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민요를 시작해 17살에 판소리를 배우게 됐다.

쉽지 않았던 국악의 길. 송순단은 송가인에게 트로트 전향을 제안했다. 이후 송가인은 2010년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엄마가 17년 전 불러 우수상을 받았던 '진도아리랑'으로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다.

송순단은 "저도 가수가 꿈이었는데 못했다. 결국 무속의 길로 갔다. 내 자식만큼은 대학 문턱을 밟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농사만으로는 자식들을 가르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송가인 아버지 조연환은 "엄마가 애들을 다 만들었다. 나야 뭐 겉으로 돌아다니기만 했다. 들에 나가서 일하고 술이나 한잔했지. 애들 뒤처리 같은 건 엄마가 다 했다"며 "늘 애들한테 '나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엄마가 아니면 너희는 이렇게 될 수 없었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본명이 '조은심'인 송가인은 "가명도 엄마의 성을 따랐다. 아빠가 섭섭해하긴 하더라. 그런데 이름 자체가 입에 잘 안 붙고 각인되지 않았다. 엄마 성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예명을 짓게 됐다"고 밝혔다. 송가인 아버지는 섭섭함을 드러내면서도 "연예인들은 성까지 다 바꾸고 그러니까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송순단은 무속의 길을 걷게 됐을 당시를 떠올리며 "딸을 낳고 돌 지나서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너무 아프니까 밥도 못할 정도였고, 일어나서 물도 못 먹을 만큼 아팠다. 사람들이 이유도 없이 아픈 게 이상하다고 점집에 가서 물어보라고 하더라. 갔더니 신병이 왔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저희 어머니가 신당을 놓고 일을 하시다가 불의의 사고로 45살에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하시다가 제대로 못하고 돌아가셔서 대물림된 거라고 하더라. 내가 안 하면 딸이 대물림 받는다고 하길래 신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송가인 아버지는 아내가 무속인이 되는 것을 반대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금은 인식이 좋아졌지만 그때만 해도 손가락질할 정도였다.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만큼 부끄럽고 창피해서 엄청 반대했다"며 "내가 반대하니까 저 사람이 죽다시피 했다. 결국 내가 졌다"고 고백했다.

송가인 부모는 딸이 스타가 된 현재까지도 농사일을 놓지 않고 있다. 송순단은 "따님 덕 보고 살 수 있는데 아직 일을 하냐"는 물음에 "딸이 돈 많이 벌었다고 손 놓고 있으면 그건 모양새도 안 좋고 우리 건강에도 안 좋다"며 "우리 하던 일 그대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 딸 걱정이다. 스케줄 확인해야 잠도 잔다. 어디서 일하고 집에는 들어갔는지"라며 "전화도 못 하고 팬들이 올려놓는 것 보고 확인한다. 자나 깨나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는 올해 초 공개된 '송순단-무가Ⅱ' 앨범 발매 기념 공연 현장도 공개됐다. 특히 송가인은 "제가 봐온 엄마 직업은 정말 나쁠 게 하나도 없다. 돌아가신 분들 좋은 곳 가라고 잘 빌어주는 일인데 왜 나쁜 걸까. 어렸을 때부터 단 한 번도 부끄러워해본 적이 없다. 어딜 가면 항상 '우리 엄마는 문화재야'라고 자랑했다"고 밝혔다.

또 "'미스트롯1' 나갔을 때도 '어머니가 무속인이다'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10년 전만 해도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사람들이 무시했었는데, 이제는 어딜 가나 대우받고 옛날만큼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 감사하다"며 "항상 자랑스러운 직업이고 자랑스러운 엄마다"고 애정을 표현했다.(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캡처)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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