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계좌 알려주고 50만원 보상도…중고거래 안전꿀팁

[우리만 아는 금융꿀팁] 상품·서비스

[편집자주] 금융, 이것만 읽으면 쉽습니다. 쉽게 설명해주고 도움되는 정책과 상품,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보이스피싱 등 범죄로부터 내 돈을 지키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사진=토스 홈페이지

중고거래를 할 때 사기당할 위험을 줄이고 싶다면 토스나 카카오페이를 통해 송금하면 좋다. 토스와 카카오페이는 사기 이력이 있는 계좌를 바로 걸러내 알려주기 때문이다. 토스는 중고거래 사기 피해자에게 50만원을 보상해주는 제도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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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만 입력해도…'사기 의심, 송금 주의하세요'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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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토스는 경찰청·더치트와 협력해 중고거래 등 온라인 사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더치트는 사기 이력이 있는 계좌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다.

토스는 돈을 입금하려는 계좌가 경찰청 사이버안전지킴이나 더치트에 등록된 계좌라면 '사기가 의심되는 계좌로 송금 전 주의가 필요하다'라는 내용의 경고 문구를 자동으로 띄운다. 일반적으로 중고거래를 할 때 구매자가 직접 경찰청 사이버안전지킴이나 더치트를 통해 사기 여부를 조회하지만 토스는 송금 과정에서 이 절차가 이뤄지도록 했다.

카카오페이도 더치트와 협업해 이용자에게 사기 계좌를 알려준다. 카카오페이로 돈을 보낼 때 상대방의 계좌가 더치트에 올라가 있다면 금액 입력 단계에서 상대방의 이름 옆 아이콘이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아이콘을 보지 못하고 송금을 진행하면 '송금을 주의하라'는 안내가 나타난다.

기업은행과 카카오뱅크 등 일부 은행도 이같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온라인 간편결제 1위 네이버페이나 일부 은행은 송금 과정에서 사기 이력을 조회하는 시스템을 따로 갖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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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로 보냈는데 사기였다면…"조건 없이 50만원까지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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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스 홈페이지

토스는 피해가 실제로 발생했을 때 보상해주는 제도인 '안심보상제'도 운영한다. 토스를 통해 돈을 부친 뒤 사기를 당하면 최대 50만원까지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다. 보상을 받기 위해선 사기를 당한 날로부터 15일 안에 경찰에 신고하고 토스 고객센터에 피해를 접수하면 된다. 다만 사기 계좌로 드러나 경고 문구가 떴는데도 돈을 부쳤다면 보상을 받을 수 없다. 또 보상은 1인 1회로 제한된다.

지난해 토스는 이 제도를 통해 2500여명 고객에게 약 15억8000만원을 보상했다. 실제 보상이 이뤄진 사례의 90%는 중고거래 관련 피해로, 1건당 평균 구제액은 약 37만원이다. 나머지 피해 유형은 휴대전화 분실, 명의도용 등이다. 토스는 명의도용 등 금융사고로 피해가 발생했을 땐 최대 5000만원까지 보상한다.

카카오는 '금융안심보험'이라는 유료 상품을 통해 중고거래 사기를 보상하고 있다. 이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낸 상품으로, 중고거래·보이스피싱·메신저피싱 등 각종 온라인 사기가 발생했을 때 피해액을 보장해주는 보험이다. 금융안심보험에 가입한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보장 항목을 설정하고 보험료를 낼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손보와 협력해 이 보험을 만 50세 이상 고객 19만명에게 6개월간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무료로 제공되는 상품은 최대 500만원까지 횟수 제한 없이 온라인 사기 피해를 보장한다.

토스와 카카오가 온라인 사기 예방과 피해 보상에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이용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빅테크 관계자는 "페이를 통한 송금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페이사가 시중은행만큼 이용자의 신뢰를 얻고 있진 못하다"며 "MAU(월간활성사용자수)를 늘리려는 목적보다는 안심하고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려고 사기 예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