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불참 이어 세월호도…메시지 아끼는 尹대통령,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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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세월호 참사 9주기에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제주 4·3사건 추념식에 이어 세월호 참사 기억일에도 연달아 불참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부정적 영향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당선인 시절 제주 4·3사건 추념식에 직접 참석하고,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추모 메시지를 냈던 것과는 달라진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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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4·3 추념식도 불참…핵심 지지층 결집 고려했나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세월호 참사 9주기에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제주 4·3사건 추념식에 이어 세월호 참사 기억일에도 연달아 불참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부정적 영향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전날 세월호 참사 9주기 행사에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급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하거나 메시지를 내지는 않았다.
대통령실은 다수의 국무위원들이 세월호 참사 추모행사에 참석했고, 이들의 추념사로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신했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세월호 메시지는 따로 없느냐'는 질문에 "세종시 행사에 국무총리와 사회부총리, 행정안전부 재난안전본부 2차관이 참석했다"고 했다.
이어 "또 안산시 행사엔 해양수산부 장관과 교육부 차관이 참석했고, 인천시 행사에는 행안부 장관 직무대리가 참석했다. 충분히 정부 입장을 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들어 진보 색채가 짙은 행사에는 불참하거나 메시지를 최소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제주에서 거행된 제주 4·3사건 추념식에도 윤 대통령은 불참, 한덕수 총리가 대신 참석해 추념사를 대독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당선인 시절 제주 4·3사건 추념식에 직접 참석하고,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추모 메시지를 냈던 것과는 달라진 행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16일 페이스북에 "희생자에 대한 가장 진심 어린 추모는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행보가 최근 지지율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총선을 1년 앞두고 지지율이 흔들리자, 핵심 지지층 결집을 염두한 일정과 메시지에 집중하는 정무적 판단이 고려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설문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긍정 27%, 부정 65%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은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10월3주 차(27%) 이후 6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구·경북(TK)에서조차 부정 평가가 53%로 긍정 평가(44%)보다 높았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부정 평가가 55%로 과반이 넘었다. 이른바 '보수 텃밭'에서도 표심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대통령실도 지지율 하락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는 참고할 때도 있고, 참고하지 않을 때도 있다"면서도 "민심에 대해서는 늘 귀를 열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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