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하다.화난다" 멀티골 고재현의 눈물,대구가 그를 사랑할수밖에 없는 이유[현장 인터뷰]
"준비한 게 운동장에서 안나오는 게 너무 분해서….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
'대구가 사랑하는 영건' 고재현(24)이 광주전 멀티골을 꽂아넣고도 3대4로 석패한 직후 '대팍' 믹스트존에서 눈물을 왈칵 쏟았다.
대구는 16일 K리그1 7라운드 광주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18분 김한길, 43분 산드로에게 2골을 내주고, 후반 14분 허 율에게 쐐기골까지 내주며 0-3으로 밀렸다. 패색이 짙어진 순간, 대구 진영에서 '고자기' 고재현이 전광석화처럼 번뜩였다. 후반 18분, 후반 33분 멀티골을 터뜨렸다. "고재현!" 함성이 대팍을 하늘빛으로 물들였다. 후반 36분, 케이타의 동점골까지 터지며 0-3에서 3-3까지 순식간에 따라붙었다. 그러나 후반 41분 '광주 조커' 하승운에게 일격을 당하며 3대4로 패했다.
담담하게 답을 이어가는가 싶었는데 공격수로서 마음고생에 대한 세 번째 질문에 그만 눈물이 솟구쳤다. "더 집중하려고 하는데, 이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준비한 만큼 안나오다보니 스스로한테 속상하고 분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어떤 점이 제일 힘드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시간 내서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팬들이 있는데 그 팬들을 위해서 이겨야 된다고 늘 생각하는데 결과를 못만드는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 더 잘해야 하는데 너무 아쉽다"고 했다. "아쉽고 화가 난다. 준비는 정말 간절하게 하는데, 결과적으로 안나오니 운동장에서 준비한 걸 못보여드리는 게 제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고 했다.
0-3, 좌절감이 몰려올 법한 상황에서 '꺾이지 않는 정신'으로 상대 수비를 뚫고 패기만만 슈팅을 쏘아올리고, 동료가 흘려준 공을 놓치지 않고 필사적인 멀티골까지 몰아치며 대구의 뒷심을 보여주는 투사, 멀티골을 넣고도 놓친 골들이 더 아깝고, 지는 게 원통하고 분해서, 그럼에도 마냥 응원해주는 홈 팬들에게 미안해 눈물을 펑펑 쏟는 '대구의 아들', 왜 최 감독이, 대구 팬들이 그토록 고재현을 아끼는지 알 것같았다.
이날 대구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최 감독이 기자회견을 마친 지 한참이 지나도록 퇴근하지 않았다. 긴 팀 미팅이 이어졌다. 고재현은 "잘 준비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 서로 이야기했다. 내일부터 대전전을 앞두고 하나하나 더 잘 준비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귀띔했다. 고재현은 "작년에 진짜 힘든 시간(강등 위기)을 보내봐서 안다. 그런 시간이 안오게 하려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 올해는 그런 상황까지 가면 절대 안된다. 올해는 힘든 걸 미리 인지하고 그전에 더 잘 준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쉬워할 시간도 속상할 겨를도 없다. 22일 오후 4시30분 울산을 이긴 대전과의 홈경기가 다가온다. 금세 눈물을 닦은 고재현이 씩씩하게 필승 각오를 전했다. "어떤 팀이 오든 두려워하지 않고 더 자신 있게 우리가 해야할 것만 생각하고 운동장에서 더 간절하게 하면 된다. 전북도 잡았는데 어느 팀이든 잡을 수 있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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