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지능화농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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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도 시대적 구조전환기를 맞이했다.
인구감소와 초고령화 사회, 저성장 시대,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 신냉전체제, 포스트 코로나19 등 시대적 대전환을 아우르는 다양한 요인과 함께 농업·농촌도 크게 변화했다.
시대 전환에 휩쓸리지 않고 농가가 주인이 돼 지능화된 농업 시스템이 가져오는 풍요와 편안함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챗GPT(지피티)가 가져온 AI 혁명에 대한 기대는 농업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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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도 시대적 구조전환기를 맞이했다. 인구감소와 초고령화 사회, 저성장 시대,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 신냉전체제, 포스트 코로나19 등 시대적 대전환을 아우르는 다양한 요인과 함께 농업·농촌도 크게 변화했다.
기후변화는 기존 농업 생산기술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에 더해 자연순환, 환경보전, 생태자원 관리 등을 위한 새로운 농업 기술 개발을 시대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초고령화된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제 새로운 농업·농촌 주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어메니티(Amenity·쾌적함 혹은 농촌다움)와 농업의 다원적 기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관계인구를 포함한 지역 인구구조 변화가 예상되며, 러스틱 라이프(시골스러운 삶) 같은 삶의 방식에 관심이 높아졌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급속히 변화하는 미래 농업은 현재와는 많이 다르게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마트농업·디지털농업·지능화농업으로 이어지는 농업 시스템 전환에 대한 논의는 미래 농업의 모습을 크게 바꿀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농업을 넘어선 지능화농업에서는 생산의 스마트화를 넘어 유통과 소비를 아우르는 가치사슬 전반에 시스템 대전환이 이뤄진다. 지능화농업은 지능형 플랫폼이 핵심이다.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상황에서 시스템 스스로가 제어하며, 데이터에 기반해 생산·유통·소비 시스템의 효율을 극대화한다.
유통이 생산과 소비를 주도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이제 데이터와 이를 활용한 분석 능력이 생산·유통·소비를 주도한다. 농산물이 아닌 요리를 소비하는 시대에는 대규모 플랫폼 기업이 많은 부가가치를 가져간다. 소비자 정보를 확보하고 분석해 적합한 가공·주문 시스템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소비와 연관된 빅데이터를 가지기도 어렵고 이를 분석해 활용할 수도 없는 농가와 소상공인은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다.
빅데이터 기반의 초거대 AI 플랫폼으로 관리되며 예측을 통한 생산·유통·소비가 이뤄지는 지능화농업 체계에서 농가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특정 기업이 농업 시설과 이를 통합한 시스템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된다면, 농가가 기업에 종속될 우려도 있다. 현장과 밀착된 농가의 경험과 노하우는 저평가되고 시스템에 따라 농업 생산이 이뤄지면서 지능화 기술을 조정할 수 있는 농가의 역량이 손실될 수 있다.
시대 전환에 휩쓸리지 않고 농가가 주인이 돼 지능화된 농업 시스템이 가져오는 풍요와 편안함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챗GPT(지피티)가 가져온 AI 혁명에 대한 기대는 농업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AI가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가 농업이며, 미래의 신성장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요즘 유행하는 대화형 AI인 챗GPT에 AI와 농업에 대해 물어봤다. 하지만 챗GPT에 물어봐도 “AI는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이며 수익성 있는 농업을 가능하게 만들어 농업에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농민을 위한 인프라, 데이터 관리와 교육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농업의 지능화가 추진되면서 전통적인 농업의 핵심 주체인 농가에 더해 기술 기업과 AI 전문가들이 새로운 농업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농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해결책과 기술을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해결책이 필요하고 무슨 기술을 개발할 것인지는 농가가 더 잘 알 수 있다. 지능화의 방향키는 농가가 잡아야 한다.
채종현 경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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