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와 함께 온 불청객 ‘맥류 병해’…귀리 잎반점병도 유의를

이연경 2023. 4. 1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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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봄비 소식이 이어져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나 생육 후기로 접어드는 맥류에는 병해 발생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농촌진흥청은 이달 중순 이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맥류의 이삭이 패고 알곡이 영글기 시작할 때 비가 내려 습도가 높아지면 붉은곰팡이병과 흰가루병 등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며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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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곰팡이병 예방 약제 등록
밀 수확 7일 전까지 살포 가능

최근 봄비 소식이 이어져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나 생육 후기로 접어드는 맥류에는 병해 발생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농촌진흥청은 이달 중순 이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맥류의 이삭이 패고 알곡이 영글기 시작할 때 비가 내려 습도가 높아지면 붉은곰팡이병과 흰가루병 등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며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붉은곰팡이병은 봄철 맥류를 비롯한 다양한 작물 생육에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수확물의 안전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질병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최근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삭이 나온 후 고온이 지속되고 상대습도가 90% 이상인 날이 3일 넘게 계속되면 많이 발생하는데, 병에 걸린 맥류는 낟알 껍질이 짙은 갈색으로 변하고 점차 분홍색 곰팡이로 뒤덮여 알곡이 차지 않게 되는 특징이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붉은곰팡이병 발생이 많았던 2018년에는 평균 16.2%, 2021년에는 평균 7.0%의 이삭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낟알이 익는 시기에 사용할 수 있는 등록약제가 없어 피해가 더욱 컸다.

농진청은 지난해 밀 수확 7일 전까지 살포할 수 있는 약제가 등록됐으므로,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되면 이삭이 나온 이후부터 수확 전까지 등록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뿌려줄 것을 당부했다.

또 농진청은 물길(배수로)을 30㎝ 이상 깊게 파고 끝부분을 정비해 재배지의 습도를 낮추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습한 날을 피해 수확하고, 붉은곰팡이가 증식하지 못하게 알곡의 수분 함량이 15% 이하가 되도록 건조해 보관해야 한다. 맥류 붉은곰팡이병이 증식하면 사람과 가축에 해로운 독소가 알곡에 쌓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흰가루병도 주의가 요구된다. 흰가루병은 비가 자주 오고 흐리며 기온이 15℃ 안팎일 때 잘 발생한다. 이 병에 걸리면 잎에 밀가루 같은 하얀 반점이 생겼다가 점차 회색으로 변하고 심한 경우 줄기와 이삭에도 증상이 퍼져 식물이 죽게 된다.

농진청은 흰가루병의 경우 발생 초기 등록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살포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식물체가 빽빽하게 자라거나 질소질 비료가 많으면 병이 잘 발생하므로 저항성 품종을 선택하고 적정 씨뿌림 양과 비료량을 지켜줘야 한다.

최근 귀리에 많이 발생하는 잎마름병과 잎반점병은 아직 방제약제가 없어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 농진청에 따르면 2019년 처음 발생이 확인된 잎마름병은 20℃ 이상의 습한 환경에서 많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이 병에 걸리면 잎에 노란 달무리 모양의 반점이 나타난다.

잎반점병에 감염되면 주로 잎과 잎집에 보라색 테두리의 적갈색 반점이 보인다. 심한 경우 이삭·씨알(종실) 등에도 반점이 나타나며 종자로 전염된다. 물길을 잘 정비해 재배지 습도를 낮추고 적정 씨뿌림 양과 비료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최준열 농진청 작물기초기반과장은 “맥류의 품질을 높이고 안정적으로 수확하려면 봄철에 자주 발생하는 붉은곰팡이병·흰가루병뿐만 아니라 최근 발생한 새로운 병해에도 관심을 기울여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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