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제 이슈체크] 산불 때마다 방문객 급감 동해안 지역경기 휘청
최근 10년 도내 산불발생 연평균 149건
도의적 이유 방문·투숙 취소 사례 빈번
이재민·소상공인 경제위기 생계 위협
특별재난지역 선포 강릉시 대책 마련
고용노동부 사업장·근로자 다각적 지원
손해보험협회 현장상담센터 설치 운영
짧은 주기로 발생하는 산불피해로 동해안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산림청의 ‘10년간 지역별 산불발생 현황’을 보면 올해는 15일 기준 39건(피해면적 100.47㏊)이 발생했고 지난해에는 142건(1만537.56㏊) 발생했다. 최근 10년평균(2013∼2022년)을 보면 연평균 149.4건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번째로 건수가 많았고 피해면적은 2153.446㏊로 두번째로 넓었다. 산림당국은 코로나19 이후 등산객의 구조적 증가 추세, 기후 변화 등의 요인으로 산불이 갈수록 빈번해지고 커지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강원지역 특성상 산불로 인해 관광업에 극심한 피해를 입어 경제적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 최근 동해안 산불 관광업 직격탄
한국은행 강릉본부가 2019년, 지난해 산불 피해현황을 분석한 결과 관광업은 지역내 관광수요와 숙박업체 매출이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9년 산불 당시 4월 고속도로 통행량은 187만대로 전년동월(197만대) 대비 10만대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속초인근으로 진입하는 속초-양양 고속도로, 미시령터널 통행량은 4월 중 3만2000여대(전년동기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속초-양양은 2018년 올림픽 이후의 강원 영동지역 방문자 수 증가(전체증가규모의 82.5%)를 주도한 지역으로 산불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심각했다.
숙박업체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안전, 사회적 인식에 대한 우려 등으로 피해지역은 물론 여타 지역에서도 숙박 이용자수가 감소했다. 4월중 도내 주요 국립공원(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탐방객 수는 2019년 24만7000여명으로 전년동월(35만3000여명) 대비 10만6000여명 줄었다. 당시 속초시 전체 관광객수는 같은기간 19만7000여명 감소, 강원도 전체를 산불피해 지역으로 인식하거나 피해를 입은 지역에 관광을 가는 것이 도리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투숙을 취소하는 사례가 광범위하게 관찰됐다. 한국은행 강릉본부 관계자는 “2019년 산불발생 직후 대부분 업체에서 예약률이 급격히 하락한 이후 회원제 리조트, 호텔, 중소숙박업체 순으로 회복되어 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도소매업의 경우 산불로 인한 관광객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가구·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 증가 등으로 4월 도소매업 업황(신용카드 사용액 기준)은 전년동기대비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내구재를 제외한 생산지수나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마트의 매출액이 감소한 점 등을 볼 때 산불발생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고 모니터링 대상 대형마트업체 대부분은 매출실적이 4월 3주차 이후(산불발생 2주후)부터 반등한 것으로 응답했다.
이러한 경제적 피해현상은 지난해 산불당시에도 반복됐다. 한국은행 강릉본부가 지난해 산불 당시 숙박업체 관계자들을 모니터링한 결과 관광객이 영동지역 전체를 피해지역으로 인식하거나, 도의적 사유로 투숙을 취소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도내 관광업은 산불 피해지역은 산불의 영향으로, 여타 지역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일시적 강화, 학교 개학 등의 영향으로 3∼4월중 예약률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 경제적 피해 최소화 대책 절실
산불로 인한 피해의 경우 이재민, 피해소상공인 모두 경제적 회복에 장기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복구기간 생계문제에 시달리게 되면서 이에 따른 빠른 복구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14일 강릉 지역 산불 피해의 조속한 복구 지원을 위해 손해보험사들과 함께 강릉 아이스아레나 임시대피소에 현장 상담센터를 설치했다. 협회와 손해보험사들은 상담센터에서 보험금 신청, 보험료 납입 유예, 대출금 상환 유예 등을 원스톱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산불 피해 고객이 손해보험금을 청구할 경우 심사 및 지급의 우선순위를 상향 조정하고 보험금을 조기에 지급하는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또 산불 피해자의 손해보험료 납부 의무를 최장 6개월간 유예해주고 보험계약대출 신청 시 대출금을 24시간 이내에 신속히 지급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강릉시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됨에 따라 강릉고용노동지청에 ‘산불 및 강풍 피해 상황실’을 구성했다. 이 상황실은 강릉 지역 근로자와 사업장의 피해 상황을 파악해 근로자 고용 유지, 사업장 안전조치 등과 관련한 사업을 안내하고 있다. 노동부는 산불 피해를 본 사업장이 휴업·휴직 같은 고용유지 조치를 하면 경영 악화 등의 경우에 준해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고용·산재보험료, 장애인고용부담금 납부 기한은 연장하고 체납 처분도 유예한다. 강릉 거주자에게는 소득 수준과 관계 없이 직업훈련 생계비를 2000만원까지 빌려준다. 사전에 실업인정일 변경을 하지 못한 경우 사후에 할 수 있도록 하고, 직업훈련 참여자는 출석 인정 기준을 완화해준다. 산불 피해 사업장이 사고를 막기 위한 시설·장비 설치 자금을 요청하면 최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김호석 kimhs86@kado.net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 기시다 日총리, 보궐선거 지원연설 전 폭발음에 긴급 대피 '무사'
- 정순신 변호사 자녀, 출석 정지 기간 민사고서 진로특강 수강 드러나
- 네이버·카카오, 10억씩 강릉산불 성금… 김범수는 주식 10억 별도 쾌척
- 10번째 엠폭스 환자 발생…1주일새 국내감염 추정 5명 잇단 확진
- 방탄소년단 제이홉 18일 강원도로 입대하나
- 중국산 닭꼬치서 식중독균 검출… '이 제품' 먹지 마세요
- 윤 대통령 "말투를 들으니 강원도 분 같은데 맞나?" 기아車 공장서 나눈 대화 화제
- 우리 동네에도 JMS가?… 강원지역 ‘이단’ 목록 공유 활발
- [영상] 유명 BJ 동원 '3천억대 도박장' 운영 일당 검거 현장
- [영상] 잿더미만 남은 강릉 경포로 일대…주택·펜션 등 64채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