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봄꽃보다 아름다운 이름, 교사

김인숙 2023. 4. 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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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기습적으로 며칠 사이 봄꽃들이 활짝 피었다.

1월에는 큰 틀에서 보직교사 중심이었다면 2월은 모든 교사가 참여하여 새학년을 준비했다.

올해 새롭게 시행되는 최소성취수준에 대해서는 해당 교과 교사들을 중심으로 전문 연수와 실제적인 계획을 수립하였다.

교사들의 열정이 봄꽃보다 화사하게 피어나는 공간, 교사가 봄꽃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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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원주여고 교감

올해는 기습적으로 며칠 사이 봄꽃들이 활짝 피었다. 이른 아침 출근길과 늦은 퇴근으로 인해 못 보던 풍경을 마주하는 주말 풍경은 정말 황홀하다. 우아하고 성스러운 목련, 사춘기 소녀의 설렘 같은 연분홍 진달래, 아이들의 재잘거림 같이 아파트 담장을 채운 개나리, 김훈 작가께서 나무가 꾸는 꿈 같다고 표현하신 그림자처럼 지는 산수유꽃, 소꿉놀이하는 아이들이 떠오르는 마당가의 작은 앵두꽃… 봄꽃이 주는 희열감은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듯하기도 하고, 행복의 거품이 뽀글거리는 듯하기도 한, 마음을 간지럽히는 감동을 준다. 이와 더불어 올해는 학교에서의 감동이 더 진하다. 사람이 주는 감동은 꽃이 주는 감각적 즐거움보다 더 깊은 곳을 울리는 여운이 있다.

2023년을 함께 걸어가는 교사들의 뒷모습이 든든하고 아름답다. 지난 겨울방학이 시작된 다음 날부터 우리 학교는 새학기를 준비했다. 방학 전에 인선된 보직교사들이 모여 2023학년도 교육 방향성을 토론하고 부서 간 조율과 협력을 통해 연간 계획을 수립했다. 1월에는 큰 틀에서 보직교사 중심이었다면 2월은 모든 교사가 참여하여 새학년을 준비했다. 업무분장에서는 교사 개인의 요구가 아니라 학교 전체 시스템을 고려해 업무를 배정해도 된다는 어느 고경력 교사의 한마디가 구성원 모두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교과별 협의도 매우 깊이 있게 진행됐다. 학생 진학·진로교육에 대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학년별로 교육과정에 따른 교수 학습법, 평가, 기록 등의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시행되는 최소성취수준에 대해서는 해당 교과 교사들을 중심으로 전문 연수와 실제적인 계획을 수립하였다.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그룹별 학습공동체도 매우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 들어 더욱 강조되는 학력 향상을 위해서는 담당 부서에서 더욱 고심하고 있다.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준비·홍보해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며, 진학을 위한 담임교사들의 노력은 학생·학부모 상담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위기 학생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해야 하는 것으로써 학생 한명 한명의 존엄성을 상기하며 지난 해의 교육과정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하나하나 실천해 가고 있다. 빠른 시대적 변화에 맞추어 학생의 건강한 성장을 목표로, 학교와 교사의 정체성을 구현하기 위해 각 부서에서 세부적인 부분까지 책임감과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학교의 시스템이 학생을 중심으로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 구성원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지금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오후 9시 넘은 퇴근길에 바라보는 학교 교무실은 여전히 불야성이다. 교사들의 열정이 봄꽃보다 화사하게 피어나는 공간, 교사가 봄꽃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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